동이리장례식장 ‘납골당 10년민원’ 해결

익산시의회 ‘익산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 개정안’ 최종 의결

10년 가까이 끌어온 인화동 동이리장례식장의 납골당 민원이 해결됐다. 익산시는 건물 3층을 장례식장으로 용도변경을 허용하는 대신, 장례식장 측은 납골당을 설치하지 않기로 가닥을 정리했다.

익산시의회는 지난 17일 유재구(대표발의)·김용균·김충영·김진규·신동해·장경호 의원 등 6명이 발의한 ‘익산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안’을 제23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했다.

개정안 최종 의결로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이뤄지면 현재 전체 6층 중 1~2층만 건축법상 장례식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동이리장례식장은 3층을 장례식장으로 용도변경 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09년 장례식장을 허가 받은 동이리장례식장 측은 수년 전부터 경영난을 호소하며 3층을 장례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익산시는 도시계획 조례상 시가지경관지구 안에서의 용도제한 규제를 들어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동이리장례식장 측은 기존 건물에 납골당을 설치하기로 하고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익산시가 불허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해 지난 2018년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장례식장 주차장에 새로운 장례식장을 짓는 허가도 받았다.

발등의 불은 주변 토지 및 건물주들에게 떨어졌다.

주변 토지주와 건물주들은 곧바로 ‘남부지역 납골당 및 장례식장 신축철회 투쟁위원회’를 구성, 익산시와 동이리장례식장의 중재에 나섰다.

동산동을 중심으로 하는 주민 1천421명도 집단 진정민원(2019년 10월)을 익산시에 제출해 동이리장례식장과 원만한 합의를 종용했다.

투쟁위는 동이리장례식장 측에 ‘어차피 본관 건물을 모든 시민들이 장례식장으로 알고 있으니 허가를 받아 본관 건물을 더 필요한 만큼 장례식장으로 쓰고 대신 납골당은 도심 한복판에서 하지 않고, 주차장은 주변 상가와 같이 쓰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동이리장례식장 측은 주민들의 제안을 받아 들여 지난해 12월 ‘기존 건물 3층의 용도 변경을 위한 조례 개정이 이뤄지면 납골당 및 장례식장 신축 허가를 철회 하겠다’는 내용을 익산시와 의회에 건의했다.

개정안을 대표발의 한 유재구 의장은 “주민, 익산시, 업체 측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내 갈등 해소, 영업권 보장을 위해 조례를 개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익산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오는 4월 30일 조례시행 일정에 맞춰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 장례식장 건물 1~3층은 장례식장, 4~6층은 근린생활 시설로 결정하게 돼 더 이상의 갈등이나 민원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이리장례식장 측도 “익산시와의 합의에 따라 납골당 설치와 새 장례식장 신축 계획을 철회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장례식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