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째 어양동 쌍용아파트 상가건물에서 이름 걸고 진료

‘믿음과 신뢰’로 환자가 편안하게 찾는 병원 운영이 목표

익산테니스협회장 연임 동호회 활성·코트10개 증설 온힘

‘치아는 오복 중 하나’라고 말한다. 예부터 건강한 치아는 큰 복으로 여겨왔다. 그만큼 치아는 살아가는데 소중한 요소다.

역사문헌에 따르면 조선시대 치통으로 고생한 임금이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연산군이다. 연산군은 20대 초반부터 치통으로 고생한 것으로 보인다. 폐위 6개월 전 양치질을 할 수 있는 나무를 만들라고 지시하기도 한다.

연산군이 폭군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어머니 폐비 윤 씨를 죽게 만든 신하들에 대한 원한이지만 치통도 한 몫 한 것으로 역사가들은 추측한다. 공교롭게도 광해군도 치통으로 고생한 것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치아의 소중함을 대변하는 사례다.

윤형진 윤치과의원 원장(60)은 1990년 어양동에서 병원을 개업한 뒤 같은 자리에서 32년째 믿음과 신뢰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윤 원장을 만나 치과의사로서 사명감과 올바른 치아 관리, 익산시 테니스협회장으로서 활동을 들어본다.

-반갑습니다. 병원 이름에 성씨를 붙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환자에게 책임감 있는 진료를 하겠다는 저 자신과의 약속이자 자부심이다. 누구나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름은 소중하다. 의사의 이름을 쓰는 만큼 성실한 진료, 환자가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병원, 착한 의사가 되려고 노력한다.

-32년째 한 자리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명감이 없으면 힘들 것같다.

그렇다. 병원을 개업할 때 이 자리에서 은퇴하면 좋겠다고 마음먹었다. 나 자신과의 약속이 지켜질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다행스러운 마음이다.

개업 당시만 해도 이 곳은 익산의 변두리였다. 주민들이 치과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기란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 그래서 공격적인 진료가 아닌 보조적 치료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가 자식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아 치아가 더욱 중요해졌다. 올 바른 치아 관리법을 소개해 달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치아관리 3:3:3 법칙이 있다. 하루에 3번 이상, 식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양치를 하라는 말이다. 그러나 치과의사 경험으로 볼 때 식후 3분 이내를 30분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작용을 위해 침이나 소화액이 나온다. 그런데 식사 후 바로 이를 닦으면 침과 소화액이 입 밖으로 배출돼 소화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밖에 충치는 양치 등 치아관리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잇몸과 치아, 그리고 그 주위 뼈의 염증과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는 치주질환은 아무리 양치를 잘해도 예방하기 어렵다.

치주질환을 막을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병원을 자주 찾아 검진 받고 조기 치료하는 것이다. 치주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어려서부터 병원을 가까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사람들이 치과 진료를 무서워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병원에서 어렸을 때 치과치료를 받았던 환자가 결혼한 뒤 자녀를 데리고 오는 사람이 많이 있다. 또 우리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가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환자와 원장의 신뢰와 믿음으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우리 병원에는 단골환자가 많다. 마음이 편해서 찾는다고 생각한다.

-테니스 애호가이며 익산시테니스협회 제25대 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임기 내에 코트 10개 증설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 잘 진행되고 있나.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테니스 동호인들과 함께 힘을 모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테니스 동호인에 비해 테니스 코트가 부족하다고 한다. 얼마나 사정이 심각한가.

전북 14개 시·군 중에서 익산시와 김제시, 부안군만 실내 테니스코트가 없다. 동호인 수(1천200여명)에 대비 코트수도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14면 규모의 마동테니스공원이 올 연말에 완공된다고 해도 이에 맞춰 중앙공원의 12면이 없어져 테니스코트 확충효과가 미미하다.

반면 익산시 테니스 인구는 전주 다음으로 많다. 배산 등 공공시설 테니스장은 시설 이용료가 비싼데다 기존 테니스 코트는 낡고 협소해 새로운 동호인들의 입문이 어렵다. 기존회원들도 이탈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인근 지자체 상황은 어떤가.

익산시 인구의 10분1 수준인 순창군은 실내 8면, 실외 20면의 테니스 코트를 갖추고 있어 초중고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단위 동호회 대회를 유치하고, 전지훈련 장소로 제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순창군도 왜 이렇게 테니스장을 많이 짓느냐는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순창군의 선경지명이다. 익산은 교통중심지로 순창보다 접근성이 좋다. 테니스 코트를 잘 갖춘다면 많은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소 테니스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테니스가 좋은 점은 무엇인가.

테니스는 60~70대에도 할 수 있다. 축구처럼 몸싸움을 안 해 부상위험도 없다. 선수구성에 제약이 없다. 밤에도, 혹서기에도, 혹한기에도 운동을 즐길 수 있다. 햇빛에 노출을 싫어하는 여성들도 실내 코트가 완공되면 더 많은 운동을 할 수 있다.

-좌우명은 무엇인가.

참으로 완전하고 진실된 것은 하늘의 도리이고, 진실하고 성실해지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라는 뜻을 갖고 있는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성자는 천지도야고 성지자는 인지도야)’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다.

-익산시나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익산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전주나 대도시로 떠나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 명문도시 익산이 언제부터 교육을 위해 떠나가는 도시로 전락했는지 아쉬운 마음이다. 바로 고교평준화가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고교 입시제도를 부활하면 교육이주를 막고 인구 유입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양심적으로 진료하는 의사 봉사활동·장학금 지원 앞장”

윤형진 원장은

양심적으로 진료하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의사다.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제로타리 3670지구 이리동로타리클럽 회원으로 20여년 넘게 무의촌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료봉사를 취소했다. 미령장학재단 초창기부터 상임이사를 맡아 후배들에게 꾸준히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철인3종 경기,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스포츠맨이다.

2017년 제24대 익산의 테니스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제24대 익산시 테니스협회장을 맡아 마동 테니스공원 조성사업을 수면위로 끌어 올렸다. 제25대 회장을 연임해 임기내 코트장 10개를 증설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원광대 치과대학 외래교수, 익산시체육회 이사, 전북테니스협회 감사 등을 맡아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부인 유혜정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남 다운 씨는 경희대 치과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공중보건의료 근무하고 있다. 2대 치과의사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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