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5천 원선 20kg 들이 밀가루 3만 원선에 생산 가능

방부제·농약 없는 우리밀 세계 최고 품질로 평가 받아

우리밀 들녘 경영체들이 하나로 뭉쳤다. 바로 청보리 우리밀 영농조합법인(대표 이춘성), (유)나승 영농사(대표 이희대), 용연 영농조합법인(대표 서관석), 미사랑 영농조합법인(대표 김영환) 등 4개 경영체다. 이들은 지난 3월 ‘전라북도 들녘 경영체 전북연합회’를 결성하고 서로 협력해 우리밀 가공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들이 가공공장을 지으려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 확보. 우리밀을 직접 가공하면 약 1만 원인 20kg 가공비용을 3천 원선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만5천 원선인 20kg 밀가루를 3만 원선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익산시에는 밀 가공시설이 없어 외지에서 가공하고 있다. 가공비용이 외지로 유출될 뿐만 아니라 익산에서 재배하고 생산한 밀이라고 해도 외지에서 가공하면 익산시 관내 로컬푸드 매장에서 판매할 수 없다. 익산에서 재배된 밀 가공제품을 익산시민들은 로컬푸드에서 구입할 수 없는 셈이다. 익산시 관내에서 생산한 농특산물만 로컬푸드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조항 때문이다. 우리밀 들녘 경영체들이 가공공장을 서둘러 지으려는 이유 중의 하나다.

들녘 경영체 전북연합회 결성에 앞장선 이춘성 청보리 우리밀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밀 가공공장이 가동되면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우리밀을 더 많은 국민들에게 보다 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또 “우리나라에서 청보리 밀보다 더 좋은 밀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도정·가공공장을 하루 빨리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밀로 만든 빵은 구수한 밀 냄새가 난다”며 “하지만 외국산 밀로 만든 빵에서는 이같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밀가루에 방부제가 첨가돼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중국만 밀을 동계작물로 재배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우리밀은 전 세계에서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우리밀은 우리 국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정부의 무관심과 외국밀에 입맛이 길들어져있기 때문이라고 밀 재배 농가들은 분석한다.

4개 우리밀 들녘 경영체 재배 면적은 약 120ha로 연간 약 600톤의 밀이 생산된다.

앞서 청보리 우리밀 영농조합법인은 올해 처음으로 우리밀로 만든 빵을 초·중·고등학교에 급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고,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계란을 사용해 만든 빵은 청소년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보리 우리밀 영농조합에서는 15명 이상이 사전에 신청하면 언제나 빵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문의 및 신청 010-7376-8644.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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