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최초 붙임머리 자격증 취득 전문점… “토탈뷰티샵 오픈이 목표”

중2병이 시작된다는 14살에 한 소년은 자신의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스타일리스트로 불리던 소년은 뷰티명가아카데미 강지윤 대표를 찾아갔다. 소년은 “미용을 배우고 싶습니다”라며 호기롭게 학원의 막내 수강생이 됐고, 16년차 헤어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신동에서 챨리미용실을 운영하는 이정범 원장(30)의 이야기다.

15살에 미용사자격증을 취득한 이 원장은 누구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미용사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원장은 “당시 강 대표님을 보고 이 분에게 배우면 무엇이든 될 것 같았다. 무작정 믿고 열심히 배웠다”며 “자격증 필기시험을 9번 떨어졌다. 10번째 시험 전에 강 대표님이 도서관으로 데려가셨다. 나를 위해 이렇게 까지 해주시는 구나라는 마음에 감사하고 죄송했다. 다행히 10번째에는 합격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기술만큼은 자신 있었던 이 원장은 첫 번째 실기시험에서 당당하게 합격증을 따냈다.

섬세한 작업이 많은 미용에서 크고 뻣뻣한 손은 악조건이나 다름없었지만 이 원장은 끊임없는 연습으로 이겨냈다.

고등학생 때는 하교 후 미용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기술을 익혔다.

미용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경험은 군대에서다.

이발병으로 군 생활을 채운 이 원장은 수많은 병사들의 머리를 만지며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실력을 인정받아 간부들의 이발도 담당했다.

이 원장은 “군대에서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제대할 때 대략 3천 명 정도 이발을 했다. 어디에서도 해볼 수 없는 경험이었다”면서 “군에서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고 나의 미래를 위해 무언가 채워 온 것 같아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노력해서 안 되는 것은 없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정범 원장.

서울, 익산 등에서 일을 배워 온 이 원장은 24살에 챨리 미용실을 오픈했다. 미용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개인 샵을 연 것 이다.

이 원장은 “돈 한 푼 없이 억대 빚을 지고 시작했다. 빚을 갚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했고, 자신 있었다”면서 “아직 성공이란 단어를 말할 수 없지만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 원장의 특기는 염색과 탈색. 최근에는 붙임머리도 시작했다. 익산 최초로 대한붙임머리협회 자격증을 취득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원장은 “공부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전문성을 갖추고 고객들을 마주하고 싶어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무엇이든 대충은 없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응원은 이 원장에겐 큰 힘이 된다. 처음 미용을 하겠다는 선전포고에 흔쾌히 응원을 해준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든든한 지원자다.

이 원장의 꿈은 한 건물에 미용실, 붙임머리 전문, 속눈썹 전문샵이 있는 토탈뷰티샵을 짓는 것이다.

이 원장은 “꿈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나 스스로를 롤모델로 만들 수 있도록 더욱더 내실을 닦아갈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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