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화 에세이=진정한 도움

동화작가

철학자 루소가 산책길에 남루한 차림의 소년을 만났다

“선생님 한 푼만 주세요. 아침도 굶고 점심도 건너 뛰었습니다. 배가 고파 견딜 수가 없습니다.”

루소는 소년에게 돈을 건네 주었다.

그 이후 루소는 산책길에 소년을 만나면 꼭 돈을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돈을 주려고 호주머니를 뒤졌으나 루소의 주머니는 텅 비어 있었다

“내일은 꼭 잊지 않으마.”

그렇게 돌아서던 루소는 의문이 생겼다.

‘소년에게 날마다 돈을 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루소는 그 날부터 소년에게 돈을 주지 않았다.

“선생님 ,오늘은 잊지 않겠다고 말씀 하셨쟎아요?”

루소는 가슴이 아팠지만 꾹 참고 말했다.

“오늘부터는 돈을 주지 않기로 했다. 너에게 돈을 주는 것은 내게 의존하려는 네 마음을 키워 줄 뿐이란다. 너 스스로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하렴, 내일부터는 나를 만나더라도 돈을 얻을 생각은 하지 말거라.”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건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넘쳐나는 요즘에는 물질보다는 정신적인 어려움을 하소연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얼마 전 일이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모임은 몇 개씩 있다.

모임은 전문적인 일로 모이는 경우도 있지만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모르는 사람끼리도 모임을 통하여 관계를 맺기도 한다.

모임을 통하여 위로를 받을 수 도 있고 더 나은 삶을 갖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모임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이 있다. 그중에도 만나기만 하면 지적질을 하며 회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한명쯤 있는 것도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겠지만, 성인이 되어 만난 모임이니 만큼 서로 배려하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은 큰 위로가 될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19로 모임을 갖지 못하는 경우에는 더욱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쉽기만 하다.

지금은 온라인에서 단체 카톡으로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애경사는 물론 일상을 쉽고 빠르게 받아 볼 수 있어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밤늦은 시간이나 이른 새벽에 글을 올리는 일 또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개인끼리의 대화가 아닌, 몇 명 많게는 몇십명의 회원이 있는 모임이라면 더욱 에티켓을 지켜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잘못은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잘못을 했으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되지 않을 까 싶다.

잘못을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고 변명만 하고 잘못을 타인에게 전가하거나 잘못을 넘겨받아 대신 사과를 하는 행위는 결코 위해주는 행동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모임을 못하니 온라인에서는 더욱 에티켓을 지켜야 할 것이다 .

루소가 이를 악물고 소년에게 돈을 주지 않은 것은 진정으로 소년을 위함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듯 매번 잘못함을 감싸주는 것은 진정으로 위함이 아닌 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