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대로 진행하는 것 아냐…예비위탁계약일뿐 투자여부 불투명” LH 공식입장 밝혀

시의회 “LH 투자 확답 받고 공사 추진하고, 임시청사 이전 재검토하라” 거듭 촉구

익산시 수탁기관 신청서만 믿고 일부 사무실 이전 강행 '논란'...향후 문제 소지 우려

LH의 수탁기관 신청서.

익산시가 신청사 건립과 관련 LH의 수탁기관 신청서를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시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LH는 수탁기관 신청서에 약 470억 원의 신청사 건립비용을 선 투자하겠다고 공식문서에 적시했고, 만약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추진의지를 문서로 익산시에 통보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청사 건립과 관련 LH의 입장은 익산시와 사뭇 다르다.

LH는 27일 <익산열린신문>의 ‘신청사 건립비용 투자’와 관련한 질문에 “지금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제안서로 확인하는 내용 이외는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제안서대로 LH투자가 진행된다고 믿어도 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건 아니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익산시와 예비위탁계약을 맺었을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밝혔다.

익산시가 수탁기관 신청서를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앞서 LH는 지난 3월에도 “익산시 신청사 건립사업(공사비 선 투자)을 추진해야 할지 말아야할 지를 검토하는 예비타당성 조사단계다. LH가 부담해야 할 자금과 같은 부분에서 확정된 것은 없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6월 중 마무리 된다”고 익산열린신문에 밝혔다.

LH는 익산시 신청사 건립비용 투자와 관련해 일관되게 6월 중 예비타당성 조사가 나와야 투자 금액 등이 확정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익산시는 LH의 수탁기관 신청서만 믿고 신청사 건립을 밀어 붙이고 있어 자칫 시민들의 혈세로 신청사를 지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익산시의회의 LH의 투자 계획 확정후 신청사 건립추진 촉구에 대한 익산시의 답변서.

익산시의회(의장 유재구)도 LH의 신청사 건립 투자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22일 의장단·상임위원회 간담회를 갖고 “최근 LH의 부동산 투기문제로 자칫 공사비 전체를 시민 혈세로 추진될 우려된다”고 의견을 모으고, “LH 리뉴얼 사업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바, 공기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돼 LH의 명확한 투자 계획이 확정된 후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LH의 투자가 불명확 시 후속 대책을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시의회는 지난 12일에도 긴급의장단 회의를 소집해 익산시 신청사 건립과 관련 LH의 신청사 건립비 투자가 명확하고 구체화 한 후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유재구 의장은 “신청사 건립사업이 불가피하게 시민의 혈세로만 추진되는 일이 없도록 익산의 미래 백년대계를 바라보는 선구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익산시는 임시청사 이전 재검토 요구가 시민의 뜻임을 인지하기 바란다”고 강력히 피력했다.

익산시는 오는 6월 신청사 건립을 착공할 예정이다. 지난 22일부터 청사 후관과 본청사 일부 부서들의 사무공간을 종합운동장으로 임시 이전했다.

신청사 건립비 948억 원이다. 이 중 절반가량인 447억 원을 LH가 충당하기로 했다.

LH의 재원 조달 방법은 옛 경찰서 부지 개발과 영등동 상하수도사업단 부지 매입비다.

LH는 옛 경찰서 자리에 아파트를 지어 이익금 380억 원과 상하수도사업단 부지 매입비 67억 원 등 447억 원을 주기로 익산시와 예비 위탁계약을 맺었다.

익산시는 신청사 건립 기금 280억 원으로 1차분 공사비를 충당할 예정이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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