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제 도시가스 사용하고 싶어요”

일부 주민 거액의 사비 들여 울며겨자먹기식 관로설치 도시가스 사용

익산시 “올 초 수용가 조사 결과 대부분 거부 당분간 공급계획 없어”

“익산시의 중심지역인 중앙동에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보잘것없는 빛들로 사업에 거액의 예산을 투자하는 것보다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사업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열과 삼기 등 읍·면 단위 지역에도 도시가스가 공급된다는데 도심 한복판 지역에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러니 도심공동화가 가속되는 것입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도심 속 오지로 전락한 중앙동 주민들이 일상생활의 불편을 호소하며 도시가스 공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LPG(액화석유가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가스가 언제 떨어질지 몰라 늘 신경을 써야 해 불편하고 비용도 도시가스 보다 더 드는 것같다. 안전성이 우수한 청정에너지를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세입자 B씨는 “몇몇 건물주들은 도시가스 관로설치 비용 부담을 이유로 도시가스 공급을 꺼리는 것 같다”며 “도시가스가 공급돼야 건물가치도 상승한다”고 꼬집었다.

주민 C씨는 “2014년 도시가스 주공급 배관망에서 도시가스를 끌어 쓰려고 문의했더니 70m 거리 시설비로 1천만 원을 요구해 포기했다”며 “몇몇 주민들은 거액의 사비를 들여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 문화의 1번지 문화예술의 거리도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다.

이 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D씨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불편이 많다”며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하기 전에 도시가스 공급이나 주차공간 확보 등 기반시설을 먼저 갖췄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또 다른 문제는 안전.

LPG가스통 보관함을 갖춘 주민은 극소수다. 가스통 대부분은 비와 바람 등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여러 개의 가스통을 하나의 관에 연결해 사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소사슬로 묶어 놓은 가스통도 눈에 띈다.

주민 E씨는 “평화지구 LH아파트와 옛 태령상호신용금고 자리에 들어서는 주상복합건물 신축과 맞물려 중앙동 지역에 도시가스가 공급되었으면 한다”며 “언젠가 공급될 도시가스라면 하루 빨리 공급되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익산시는 중앙동에 도시가스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올 초 도시가스 공급 수용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입주민들이 거부의사를 밝혔다”며 “내관 공사에만 가구당 300만 원~400만 원의 자비가 들어 부담을 느끼는 것같다”고 말했다.

익산시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전북에너지서비스는 “중앙동은 지중화 사업 등을 마쳐 도시가스 공급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평화지구 LH아파트 신축과 중앙동 도시가스 공급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익산시 도시가스 공급률은 2020년 말 현재 79.7%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