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오염토 반출 등 본격 공사 …2024년 준공 계획

김충영 시의원 “분양가에 반영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20만톤.

평화동 LH아파트 사업부지에 매립된 폐기물(오염토) 양이다.

1톤 트럭 20만대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다. 처리비용 300억 원, 처리기간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LH는 지난 5월부터 지하 흙막이(지하수위가 높아 주변 건물의 안전을 위한 차수벽)·펜스 설치와 함께 폐기물 반출작업을 본격 진행하고 있다. 폐기물 반출양은 하루 평균 25톤 트럭 40~60대. 연말까지 반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다. 하지만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폐기물 처리비용이다.

익산시와 LH는 아직 폐기물 처리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할지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공사를 진행한 후 폐기물에 대한 책임소재에 따라 익산시와 LH가 처리비용을 부담하기로 잠정합의했다. 공사지연을 질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대한 고육지책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만약 폐기물 처리비용을 익산시가 부담해야 할 경우 익산시는 도로부분에 매립된 폐기물 처리비용만 부담하면 돼 그 비용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익산시는 도로개설비로 지급한 예산의 차액으로 처리비용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폐기물 처리비용을 LH가 부담해야 할 경우다. LH가 공공기관이라고 해도 적자사업을 추진할 이유가 없어 폐기물 처리비용을 분양가에 반영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존폐위기에 놓인 LH 입장에서 적자사업을 감내할 여력이 없다.

익산시는 폐기물양은 실제로 반출해 봐야 정확한 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폐기물 처리비용이 3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김충영 시의원(산업건설위, 중앙동·평화동·인화동·마동 지역구)은 “LH는 아파트 부지에 폐기물 20만 톤이 매립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과연 신빙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폐기물 추가 처리비용이 분양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반출되는 토사가 폐기물이 맞는지, 그 양은 정확한지 익산시는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여러 사안을 감안해 익산시는 용적률을 높여 350여 세대를 더 지을 수 있도록 했다”며 “이 정도면 익산시도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폐기물 처리비용이 분양가에 반영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평화동 LH아파트는 당초 1천27세대 규모에서 355세대를 늘려 1천382세대를 건립한다. 준공은 계획대로 2024년이다. 익산시는 주변도로 확장 등 기반시설비용 부담금 145억 원(국비 45억 원 포함)을 LH에 지급했다.

평화동 LH아파트 건립은 10년 동안 지지부진했다.

LH는 지난 2019년 분양 819세대, 임대 208세대 등 1천27세대를 건립하기로 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 예상한 6만 톤의 3배에 이르는 폐기물이 발견되면서 공사는 전면 중단됐다. LH전북본부는 본사에 경영투자 심사를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국회 김수흥 의원의 중재로 지난 해 10월 첫 삽을 뜬지 1년 만에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한발도 나가지 못하다 지난 5월 본격 공사에 착수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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