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17일 새벽 의미심장한 글 올려…“아내와의 사적인 갈등 표현” 주장

‘한 번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래도 다음은 지키겠지 하고 이해하는데, 12번 말을 번복하는 건 어떻게 해야 하나요.’

16일 익산시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박효성 씨가 지난 2019년 3월 17일 새벽 4시18분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올린 글이다.

이에 대해 당시 페이스 북 한 친구는 “많이도 기다렸으니 이제 판단을 내려야겠어. 진군이냐 퇴각이냐, 진군이라면 전략을 단단히 세워야 겠어”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친구는 “그 사람과의 신의는 끝난 거 같습니다. 이제 결단을 내리실 때가 된 거 같습니다”라며 박효성 씨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밖에 다른 페이스 북 친구들은 “상대도 자빠트려야죠, 아주 무참히”, “때려잡으세요”라는 댓글들을 남겼다.

한 친구는  “그 사람만이 문제가 아니고 상황 자체가 사람을 그렇게 만들 수 있네요. 상황을 먼저 충분히 파악하고 무섭게 돌파하는 결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등 다소 격앙된 문구를 남겼다.

다른 친구들은 “투표한 제 손이 부끄럽네요”, “천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냥 포기하고 맘 편안히 사세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같은 자신의 페이스 북 글을 두고 당시 박 씨는 “아내와 빚어진 사적인 갈등 속에 답답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정헌율 선거 캠프 간부 페이스북 글 논란’이란 2019년 4월 1일자 익산열린신문 홈페이지 기사와 관련,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출한 조정신청서에서 “페이스 북에 올린 내용은 정헌율 시장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고, 아내와 빚어진 사적인 갈등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씨는“(기자가) 자신의 페이스 북까지 뒤져가며 본인의 사적인 감정을 마치 정헌율 시장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확대 해석해 보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씨는 “본인은 아내와의 문제로 인해 글을 올린 것이 시장으로까지 확대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정헌율 시장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 씨는 “익산열린신문 보도로 인해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할 정도로 미안할 뿐”이라고 밝혔다.

당시 박 씨는 “페이스 북 글과 댓글을 읽은 시민들 사이에서 정헌율 시장을 지칭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만약 글 속의 주인공이 정헌율 시장이라면 부정 청탁이나 대가성 요구가 우려되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익산열린신문이 보도해 불면증과 병원 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병원 처방전까지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박 씨는 2019년 3월 16일 오전 12시 10분과 24분 자신의 페이스 북에 ‘익산은 지금 음주 운전’이라는 똑 같은 글을 시차를 두고 올렸다.

박 씨가 올린 페이스 북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박 씨는 지난 익산시장 선거에서 정헌율 캠프에서 핵심 간부가 아닌 ‘업무보조원과 안내원’ 이었다고 당시 주장했다.

박 씨는 페이스 북에 글을 올린 시기 익산시체육회 비상대책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당시 익산시체육회는 유인탁 사무국장이 익산시장애인체육회 보조금(5천만원) 부정수급 의혹으로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사표를 제출해 사무국장이 공석이었다.(검찰에 송치됐으나 무혐의 처분)

한편 박 씨의 페이스 북 글에 댓글을 달은 A씨(박 씨의 최측근)는 2019년 7월 22일 유급직인 익산시장애인체육회 초대 사무국장에 임명됐다. 회장은 당연직인 정헌율 시장이다.

얼마전까지 전주에 거주하며 요식업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진 박 씨는 최근 주소지를 익산으로 옮기고, 운영하던 식당도 공무원 신분 겸직 금지에 따라 명의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익산시청 안팎에서는 "박 씨가 실제로 익산에 거주하는지와 식당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송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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