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부모회 익산시지부 운영…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 진행 ‘인기’

박실하 센터장 등 7명 사회복지사 온 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복 쌓아

중증발달장애인 혜진 씨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마냥 행복하다. 갈 곳이 있고,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들은 졸업 후 갈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많다.

중증장애인 수에 비해 보호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혜진 씨와 24명의 발달장애인에게 즐거운 하루를 선물하는 곳은 남중동에 위치한 ‘한마음주간보호센터(센터장 박실하‧이하 한마음)’다. 한마음은 20대 10명, 30대 11명, 40대 4명이 이용하고 있다. 전북 35개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이용하고 있다.

(사)한국장애인부모회 익산시지부(회장 조일영)에서 운영하는 한마음은 1995년 부모들의 공동육아에서 시작됐다. 이후 2005년 주간보호센터를 설립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산, 공예, 동시쓰기, 카페체험, 댄스스포츠 등 정적‧동적 활동을 조화롭게 진행한다.

또 맞벌이 가정을 위한 야간 돌봄도 운영한다. 15명 이용자들과 저녁 9시까지 함께한다.

탄탄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움 가득한 한마음을 조성하는 데에는 사회복지사들의 열정이 한몫했다. 박실하 센터장과 주간보호 4명, 야간보호 3명의 사회복지사들은 내 아이를 돌보듯 정성과 사랑을 쏟아내고 있다.

한마음에서는 ‘당당하고 자신 있게 지역사회와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한마음 가족’을 목표로 자존감 향상교육, 스스로 할 수 있는 자립생활교육, 이웃과 함께하는 지역사회 유대 강화 교육 등을 중점을 두고 있다.

박 센터장은 “나와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싶었다. 자기애는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전달한다. 또 부모와 장애인의 고령화로 자립심이 중요해졌다. 개개인의 차이와 특성이 다르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고 역량을 유지 시켜야 한다” 며 “지역사회와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은 중요한 숙제이기도 하다. 다양한 기관과 연계를 강화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운영 이념은 ‘나를 사랑하는 감사명상’이란 시로 만들어 매일 아침 함께 읽고 마음에 새긴다.

한마음에는 든든한 후원자들도 있다. 매달 찾아와 신나는 음악활동을 해주는 평화음악봉사단과 강신정 주산 강사, 하림 직원들이 구성한 ‘하림 한마음후원회’, 한마음 가족들의 해외여행을 목표로 후원을 이어가고 있는 ‘한마음후원회’ 등 감사한 손길이 많다.

특히 종로약국 문규성 약사는 은인과도 같다. 지속적인 후원은 물론 공간을 무상으로 임대해줬다.

박 센터장은 “주간보호시설 대기자 30여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9년 익산 1호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센터 문을 열고자 했다. 당시 종로약국 지하를 센터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셨다”면서 “현재 주간활동센터는 확장 이전했지만 여전히 공간 사용을 허락해줘 체육관으로 꾸며서 이용하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마음은 긴 시간 코로나로 지친 장애인 가족들과 단체들을 위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여 4천만 원 상당의 후원품을 모집해 익산지역 2천700여명의 장애인단체 및 시설 등에 나누는 행복나눔 행사도 진행했다.
함께한 직원들은 “힘들긴 했지만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의 고귀한 뜻을 지역사회에 전달할 수 있는 봉사의 기회를 가져 더욱 보람됐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중앙동에 마련한 ‘한마음 푸드 아카데미’ 요리 실습 공간도 한마음 이용자뿐만이

아닌 익산지역 더 많은 장애인들과 단체들과 공유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걱정하는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국·도비 매칭 부모교육 사업을 진행한다. 교육장은 푸드 아카데미다.

박 센터장은 “장애인들이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 안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건강하고, 더욱 행복해질까를 한마음으로 고민해주는 사회복지사 동료들이 있어 감사하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장애인들의 밝은 미소를 지켜줄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마음주간보호센터의 보물인 사회복지사들.

<한마음 가족들의 '나를 사랑하는 감사명상'>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내 모습 이대로 사랑합니다.
내 친구들도 나만큼 사랑합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합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인내하며 노력합니다.
날마다 날마다 모든 것이 좋아지는 나를 느낍니다.

나는 늘 이웃과 함께 행복합니다.
이웃들에게 밝고 친절하게 인사를 잘 합니다.
이웃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눕니다.

나는 언제나 침착하고 차분합니다.
나는 언제나 긍정 에너지가 넘칩니다.
나는 항상 불평, 불만을 하지 않습니다.
나는 항상 감사합니다.

나는 참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나는 언제나 사랑받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나는 엄마, 아빠의 훌륭한 아들, 딸입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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