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스웨덴, 룩셈부르크처럼 농민 모두가 고루 잘사는 농촌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언제가 이런 꿈이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26회 익산시민대상 농업대상을 받은 최창옥 전 익산시농민회 회장(60·20기)의 수상 소감이다.

낭산이 고향인 그는 함열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업을 이어 부농의 꿈을 키웠다. 20대 초반인 1983년 서로 잘사는 농촌건설에 앞장서는 농민회의 활동에 공감해 회원으로 가입한 후 반평생을 농민과 농업을 위해 열정을 불살랐다.

농민회 활동은 쉽지 않았다.

2007년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우루과이 라운드, WTO 등 농업을 위협하는 파고가 연이어 밀려왔다. 그럴 때마다 그는 몸으로 맞섰다. 해외까지 나가 반대시위를 벌였다. 많은 노력에도 기초농산물수매제도 등 농업발전과 농민들의 복지에 꼭 필요한 정책을 관철시키지 못한 점이 마음에 남는다.

보람도 있다.

촛불혁명의 주역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참여다. 그러나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농업정책에 씁쓸하다.

그는 최근 우리 농업은 축산업이나 수도작은 상황이 많이 좋아진 편이나 채소류와 시설하우스 농업은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진단한다. 특히 축산업은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 진입이 어려운 반면 채소류는 가격변동이 심하다는 것.

그는 우리 농업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청년농업인 육성, 농민 월급제 등을 적극 추진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사를 지으면 무식하고, 돈 없는 사람이라는 사회적 편협한 인식을 깨고 젊은이들이 첨단농업에 도전할 때 농업의 미래가 밝다는 인식이다.

부모의 농사를 짓는 승계농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부모들도 예전처럼 자녀들의 귀농을 반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는 익산농업의 장·단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익산은 평야지대로 일조량이 풍부한 데다 자연해가 적어 농사에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익산시 마을전자상거래 익산몰(htt//www.iksan.net)이 활발해 농산물 판매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익산농산물 대표브랜드 ‘탑마루’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군산 철새도래지쌀이나 김제 지평산쌀과 같은 브랜드는 자연의 이미지가 바로 연상되는 반면 탑마루는 한 번 더 의미를 생각해야 가능한다는 분석이다.

익산 농업의 방향에 대해 그는 ‘규모화 농업과 부가가치 창출’을 꼽는다. 품목별 생산량이 2만 톤 이상이어야 대형마트나 유통업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는 농민들도 이제 자신의 소질을 계발하고, 취미활동을 즐기며 여유로운 삶을 사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드럼을 치고 생활영어를 배우며 이를 실천한다.

그는 공부도 열심이다. 매일 신문 경제면을 탐독한다. 그가 짓고 있는 농지도 신문에서 얻은 해박한 경제지식을 활용해 은행에서 돈을 빌려 하나하나 장만했다.

그는 논 7만9천여㎡(2만4천 평)과 밭 1만1천600여㎡(3천500평)에서 벼농사와 배추농사를 짓는다. 매년 배추 3만포기를 생산해 절임배추로 전국에 직거래로 판매해 부가가치를 높인다. 익산시농민회 회장(2년)을 비롯해 부회장(2년), 한국농업경영인 부회장(5년)을 역임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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