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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호 시의원 “중앙·매일시장 침수 피해는 명백한 人災”/열린신문이 만난 사람-중앙·매일 시장 침수 진실을 말하다
송태영 기자 | 승인 2021.07.15 12:04

노후관로 정비공사 자재 빗물에 쓸려 하수관 막아 침수원인 제공

주민들이 악취방지 덮개 막아 침수원인 제공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

간접 피해 입은 상인들도 다이로움 이벤트 등 형평에 맞는 지원 필요

선 보상 후 책임소재에 따른 구상권 청구 상인들 일상회복 도와야

장경호 시의원이 도로를 절단한 후 노후하수관로 정비공사 자재를 제거한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5일 익산에 큰 비가 내렸다. 평균 강우량은 64.9㎜. 도심권은 5시간 여 동안 100㎜ 안팎의 폭우가 내렸다. 비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이 컸다. 익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매일 시장 200여 상가가 물에 잠겼다. 침수는 8일에도 이어졌다. 3일 사이에 2차례 물에 잠겼다. 익산시의 안일한 대응이 지적받는 이유다.

상인들은 “하수도가 역류하더니 가게로 물이 들어왔다”, “이곳에서 40년 넘게 장사했지만 이같은 물난리는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비가 내렸지만 침수피해가 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중앙·매일시장 침수는 명백한 인재라는 것.

지난 13일 오후 방문한 수해현장은 겉으로는 평온한 분위기였다. 상가는 정리되고, 물에 젖은 이불이나 소파 등을 건조하거나 인부를 동원해 보수공사가 실시되고 있었다. 정헌율 시장을 비롯한 시청 공무원들도 대거 현장을 방문해 상가를 둘러보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옷과 신발, 가방 등을 판매하는 상인은 “지난 2월 가게를 열자마자 침수피해를 입어 마음이 더욱 아프다”며 “신속한 피해보상과 정상영업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중앙·매일시장 침수현장을 처음부터 지켜본 사람이 있다. 장경호 시의원(중앙·평화·인화·마동)이다. 장 의원을 만나 다급했던 당시 상황과 침수 원인, 대책 등을 들어본다. 장 의원은 중앙·매일시장 침수는 인재라고 가장 먼저 주장했다.

-중앙·매일시장 침수가 인재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뭔가.

명백한 인재다. 지난 5일 밤 9시쯤 아내가 운영하는 매장에서 퇴근할 무렵 제법 거센 비가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그 정도의 비로는 피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퇴근했다. 밤 10시쯤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익산청년협동조합 사무실 직원이 전화를 주었다. 제일은행 앞 매장 쪽으로 물이 차있으니 나와 봤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반바지차림으로 서둘러 나와 보니 이미 인근 상가 주인들도 나와 있었다.

현장은 물바다였다. 중앙시장 쪽에서 빗물이 쉴 새 없이 밀려왔다. 빗물에 떠내려 온 부유물이 배수구를 막고 있어 청년협동조합 청년들과 힘을 모아 중앙시장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부유물을 제거했다. 이 시간에 중앙시장 입구 쪽은 무릎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몇몇 배수구 뚜껑을 열어보니 배수가 안됐다. 하수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5일 침수원인을 두고 노후하수관로 정비공사 업체 측에서 시민들이 악취방지 덮개를 덮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과 다르다. 화가 난다. 1차 침수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공사업체 측의 거짓말이 의심된다. 본격 침수가 일어나기전의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확인해 보니 악취방지 덮개 밑에서 거센 물이 치솟았다. 악취방지 덮개는 1차 침수와 관련이 없다는 증거다. 사실 확인을 위해 영상이 필요하다면 공개할 용의가 있다.

-침수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중앙·매일시장 침수는 인근에서 진행하고 있는 노후하수관로 정비사업이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본다. 익산시는 2019년부터 창인동과 평화동, 남중동 일원에서 노후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후하수관로 정비사업은 땅을 파지 않고 기존 관내에 보강물질을 넣어 재구축하는 ‘비굴착 상·하수도관 갱생공법(NPR)’ 을 적용하고 있다. 즉 기존 노후관 안에 폴리염화비닐 소재의 프로파일(갱생관)을 결합시킨 뒤 노후관과 갱생관 사이에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만든 특수 모르타르를 충전해 견고한 관으로 재구축하는 공법이다.

그런데 국민은행 네거리부근에서 이일여고 구간에 갱생관을 설치한 후 모르타르를 주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가 내리면서 이 갱생관이 하수관을 막은 것이다. 하수관에 직접 들어가보니 갱생관이 곳곳에 엉켜 물길을 막고 있었다.

국민은행 네거리 부근에서 이일여고 사이 도로 4곳을 절단해 하수관에 있던 갱생관을 수거한 결과 그 양이 무려 5톤 차량 2대였다.

-코로나19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상인들에게 침수피해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상인들의 실망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맞다. 상인들이 코로나19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수해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인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까 걱정이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의 손길과 시민·기관·단체 등에서 보내온 온정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익산시 발표에 따르면 180 상가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가 발표한 상가는 직접 침수피해를 입은 상가다. 직접적인 침수피해는 없었지만 영업차질 등 간접피해를 입은 상가가 많다. 간접 피해를 입은 상가들은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고 있다. 이들에게도 보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익산시가 침수피해 상가를 돕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다이로움 플러스 혜택 이벤트를 간접피해를 입은 상가에도 적용해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무엇인가.

상인들의 빠른 일상회복을 돕는 일다. 이를 위해 침수피해에 대해 익산시가 선 보상 후 책임소재에 따라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 또 수해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 동원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국비지원과 각종 세제혜택, 융자 지원, 소상공인 특례보증 사업 등의 확대가 필요하다. 재발방지를 위한 철저한 원인 규명도 필요하다.

장 의원과 인터뷰 다음날인 14일 익산시의회는 제236회 임시회를 열고 중앙동 침수피해 대책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중앙동 침수피해의 정확한 진단과 향후 피해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특별위원회는 위원 9명으로 구성해 침수피해에 따른 익산시의 추진상황과 대책을 점검하고 주민, 전문가, 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해결책 및 유사사고 방치대책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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