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일 제쳐 놓고 단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뿌듯하고 즐겁죠. 봉사활동은 제 삶의 가장 큰 활력소입니다.”

이영순 도우리봉사단 이사 겸 환경지부장(64)은 봉사활동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그의 하루는 빈틈이 없다.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익산자활센터에서 장애인 활동보조 일을 한다. 이후에는 직장생활을 하는 며느리를 대신해 유치원과 학교에서 돌아오는 두 손녀를 맞이하고 다시 학원에 보낸다. 아들 내외와 함께 사는 집안일을 마치고 나면 하루해가 저문다.

그는 바쁜 일과에도 도우리봉사단에서 15년째 봉사현장을 누비고 있는 열혈 단원이다. 평일 봉사활동은 활동보조 대상자와 함께한다. 하루 종일 집안에 있는 것이 답답한 활동보조 대상자도 봉사활동 참여를 반긴다.

친정 어머니로부터 ‘손맛’을 물려받은 그는 도우리봉사단이 봉사활동에 나설 때마다 단원들의 식사를 도맡는다. 그가 만든 반찬은 단원들로부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특히 잘하는 음식은 홍어무침. 수 십 명의 식사 준비에 힘이 들 법도 하지만 그는 주어진 일이 무섭지 않다고 주먹을 불끈 쥔다.

그는 자신의 봉사활동이 하늘의 계시라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생활하던 그는 30대에 크게 아팠다. 병원에서도 뚜렷한 증상을 찾지 못하고 애를 태웠다.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같은 반 한부모 아이가 점심을 굶는다는 소식을 듣고 도시락을 배달하기 시작했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컨디션이 좋아지고 통증이 사라진 거에요.”

그는 도시락 배달이 건강과 새 삶을 찾아주었다고 굳게 믿는다. 그가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이유다.

그는 이후 익산으로 이사와 해바라기 봉사단에 참가해 원광대학교병원에서 5년 동안 유방암 수술환자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밖에 반찬봉사와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건넸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갈망하던 그에게 2007년은 봉사활동 이정표다.

도우리봉사단 창단멤버로 합류다. 도우리봉사단에서 그는 봉사활동의 날개를 달았다. 김선교 회장·단원들과 함께 어려운 일, 궂은일을 찾아 솔선수범했다.

그는 또 도우리봉사단에서 환경지부장을 맡아 환경에 관심을 기울인다. 나무도 심고, 매월 한 차례 환경정화 활동도 꾸준히 진행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단원들이 모두 모이는 봉사활동을 할 수 없어 손발이 근질근질하다.

현대인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환경오염 현장을 확인할 때면 마음이 답답하기도 하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돼 맘껏 단원들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활동에 참여할 각오다.

도우리봉사단은 김선교 회장을 중심으로 단원 60여명이 농촌일손돕기, 환경정화, 코로나 방역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엔 중앙동 수해지역에서 상인들과 아픔을 함께하며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