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가수 여옥씨 “음악은 내 친구죠”

영등동 만도아파트 상가 지하에 정통 라이브 음악카페 운영

노래 중간 멘트도 감동…"라이브 음악카페의 진수 선보이고 싶어"

영등동 만도아파트 상가 지하에 자리한 ‘마이웨이’. 20여년을 이어온 정통 라이브 음악카페다.

70~80세대라면 한번쯤 이곳에서 친구나 연인과 함께 맥주잔을 기울이며 통기타 선율에 빠져든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정통 라이브 음악카페 무대는 실력이 검증된 가수, 악기를 다룰 수 있는 가수만 오를 수 있다. 손님은 무대에 오를 수 없다. 불문율이다.

마이웨이는 익산시내 유일 통기타 가수 여옥 씨(47)가 손님을 맞는다. ‘음악이 친구’인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통기타 선율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수준급. 귀명창 손님들도 그의 목소리에 금세 매료된다. 손님들의 “잘한다” 추임세에 무대는 한층 무르익는다.

그가 무대에서 부르는 노래는 손님들의 추천곡이다. 메모지로 전달된 노래를 즉석에서 불러 손님과 하나 된다.

노래 중간 중간 멘트도 감동적이다.

그는 “무대에 설 때마다 무대에 설 자격이 있나 반문한다”며 “고된 하루를 보냈을 고객들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멘트를 하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손님들은 “여옥님의 멘트에 힐링됐다”고 속마음을 표시한다. 그는 이런 말을 들을 때 에너지가 치솟는다.

마땅히 할 말이 없을 땐 멘트 없이 노래만 부르기도 한다.

그는 “그 어떤 달콤한 말보다 진심으로 다가 가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고, 음악은 더 큰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며 “이것이 음악의 힘”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가 라이브 카페 무대에 서는 음악철학이다.

진심은 말이 없어도 통하는 법.

수도권에서 방문한 손님은 “공연이 너무 좋았다. 익산에 이런 곳이 있는 것이 부럽다”며 “기대않고 들러 가져가는 것이 너무 많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이 손님은 익산을 방문할 때마다 마이웨이를 찾는 단골손님이 됐다.

그는 자신의 노래에 엄격하다.

음악을 직업으로 삼은 10여년 동안 마음에 든 노래가 3번밖에 없을 정도다.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는 이유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양희은의 ‘아침이슬’. 어둠속에서도 희망을 암시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다.

마이웨이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너무 힘들다. 산소호흡기로 숨만 쉬고 있다”며 “잊지 않고 찾아주는 손님들 덕분에 버티고 있다. 코로나가 잠잠해져 자유롭게 만남과 소통이 이뤄지고, 음악도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또 “라이브 음악카페의 진수를 경험하지 못한 시민들을 모시고 멋진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익산시에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는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 연극, 서예, 도예 등 희소성 있는 문화인들을 익산시가 지켜주기를 갈망한다. ‘문화의 힘’은 문화인들이 존재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음악은 둘도 없는 친구”라며 “앞으로도 멋진 음악친구와 함께 좋은 무대를 손님들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미소 짓는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