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김연수 작가.

서예적인 글씨를 나무에 조각하고, 회화적인 채색으로 서각의 또 다른 장르를 선보이는 김연수 작가.

수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들은 두 번째 개인전을 통해 선보인다.

‘우리그림 민화와 서각, 그림각의 만남전’은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 2층에서 15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을 통해 인생관을 이야기 한다.

수처작추(隨處作主‧어느 곳에서나 주체가 되라. 지금 서 있는 곳이 모두 진리다), 연중(緣重‧인연을 중히 여겨라), 동행, 사(思) 등이 김 작가의 좌우명을 보여주는 대표 작품이다.

또 석지 채용신 선생의 ‘화조도’, ‘미인도’ 등 8폭 병풍도 함께 전시한다.

김 작가는 “대개의 작품은 현대서각이다. 문자는 소통이나 기록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추상적 기호이고, 기하학적 요소로 작품들은 추상성을 벗어나지 않는다”면서 “아직 완성도가 미흡하지만 최선을 다한 작품들이다. 많은 분들이 애정을 갖고 격려해주시고, 조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수 작가는 익산 출신으로 40여년 전 여산 권갑석, 이당 송현숙 선생에게 서예를 배웠다. 전서, 행서, 초서 등 여러 서체를 배우며 산을 정복한 듯 뿌듯함으로 가슴을 채웠다.

한동안 생업에 집중하느라 붓을 잡지 못한 김 작가는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현봉 최수일 선생에게 현대 서각을 배우기 시작했다.

김 작가는 “서각은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다. 원목 재단부터 건조, 끌로 파내기 등의 초기작업을 거쳐 고운 색을 입히기까지 보통의 정성으로는 이룰 수 없다. 높낮이에 따라 색이 입혀지는 명암으로 작품의 완성도가 달라진다. 이것이 서각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서각은 내 인생에 있어 선물과도 같다”는 김 작가는 나무와 돌에 글을 쓰고 새김질하는 시간이 마냥 행복하고 소중하다.

오랜시간 공을 들이고 있는 작업도 있다. 어진화가인 석지 채용신 선생의 업적을 알리는 것이다. 현재 원광대 대학원 한국문화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김 작가는 채용신 선생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다.

김 작가는 “채용신 선생에 대한 기념관과 선생을 기리는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큰 꿈”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원 김연수 작가는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마한 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창암 이상만 대한민국 휘호대회 초대작가, 전북 서예대전 초대작가이며 전북 현대서각회, 여산묵연회, 서예협회, 전북민화협회, 아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마한서각회, 익산 금마면과 삼기면, 김제 노인복지관에서 서각을 가르치고 있다.

해, 달.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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