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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代) 시집 출간 준비하는 이정미 씨5대(代) 시집 출간 준비하는 이정미 씨
송태영 기자 | 승인 2021.10.15 09:40

“이석의(李碩儀) 고조할아버지가 쓴 시 10수 정도만 찾으면 5대(代)를 잇는 시집을 내고 싶네요. 다행히 성남에 있는 도서관에 제 고향 진안군 정천면 모정리 이 씨 집안의 생활을 기록한 서적이 있다고 해서 조만간 자료를 찾으려 방문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증조할아버지(금천 이기형), 할아버지(우석 이강희), 아버지(춘강 이춘재), 오빠(은강 이정용), 자신이 쓴 시를 모아 한국명가 4대 시집 ‘햇살 따라 봉선화’를 출간한 이정미 씨. 햇살 따라 봉선화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4대가 쓴 시집이다.

이 씨는 한발 더 나아가 5대 시집을 준비하고 있다. 이 씨의 고조할아버지는 조선시대 말 정5품 벼슬을 역임한 한학자로 다수의 시를 남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씨의 바람대로 5대 시집이 나온다면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는 역사적 성과다.

햇살 따라 봉선화 발간은 우연한 기회에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됐다. 이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서가에 꽂혀있는 단국대학교 대학원생의 석사 논문집을 발견했다. 논문집은 이 씨의 아버지가 정년퇴임을 기념으로 할아버지가 쓴 한시 306수를 시집으로 발간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것.

이 씨는 이 때 책 한 권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

이 씨는 석사논문집 발견을 계기로 ‘선조들의 시 뿌리 찾기’ 여정에 나섰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자신이 쓴 시를 묶어 2013년 발간한 3대 시집 ‘백년을 걸어온 봉선화’가 첫 결실이다.

이 씨의 시 뿌리 찾기는 계속됐다. 증조할아버지의 ‘금천산방 시집’이 미국에 거주하는 당숙이 보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뛸 뜻이 기뻤다. 우편으로 복사본을 받아 2년여의 번역을 통해 4대 시집 ‘햇살 따라 봉선화’가 세상에 나왔다.

이 씨는 “단순히 4대가 시를 써 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300여 년 동안 1대도 거르지 않고 각자의 삶에서 시를 쓰고 문학을 사랑한 마음을 견지해왔다는 자부심을 알리고 싶어 시집을 냈다”고 말했다.

선조들의 글쓰기 열정을 이어받아 이 씨도 20대 중반부터 틈틈이 시를 쓰고 있다. 2019년에는 시집 ‘열려라 참깨’를 발간했다. 이 씨는 또 같은 해 평소 써 놓은 시평, 독후감, 단편소설을 묶은 에세이집 ‘햇빛속에 도망친’을 펴냈다.

지난 2019년 이리남성여자중학교 영어교사를 퇴임한 이 씨는 올해도 시 30여 편을 썼다. 매주 목요일에는 시조교실을 찾아 강의를 듣는 학구파다.

이 씨는 “지난 1960~70년대는 사랑도, 민주화 운동도, 글 쓰는 일도 모두 목숨을 걸고 했고, 그래야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지금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찡긋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 좀 더 매력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또 “문학의 힘은 한없이 크고 위대하다”며 “요즘 사람들이 문학을 점점 멀리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 씨는 사람들에게 문학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바로 유튜브 시 낭송이다. 앞으로 단편·중편소설 낭송도 계획하고 있다.

이 씨의 감미로운 시 낭송은 유튜브 ‘햇살 따라 봉선화’로 들어가면 들을 수 있다. 

햇살 따라 봉선화는 익산시가 선정한 숨은 보석 찾기에 실렸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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