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세째주 토요일(16일) 개최하는 동문총회를 마친 최선욱 이리여중고 총동문회장은 지구전체가 흔들리는 위기의 시대이지만 어떠한 장애물도 이리여중고 동문들의 애교심과 단결을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의 발전기금과 장학금이 답지해 어려울수록 뭉치는 우리민족의 저력을 확인했다. 지초(芝草)는 이리여중고의 교화(校花)다.

지난해 18대 총동문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동문들의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대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2024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으로 기념역사관 마련과 100년사를 편찬할 계획이다.

기념역사관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역사관을 리모델링하거나 새로 지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역사관을 채울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미 졸업생들의 사진과 상장, 한문으로 쓴 졸업장 등이 속속 답지하고 있다. 1

951년 졸업식 상품으로 받은 유기그릇세트도 기증됐다. 당시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곧바로 결혼하는 학생들이 있어 유기그릇세트를 졸업상품 겸 혼수품으로 준 것.

최 회장을 비롯한 총동문회는 코로나에도 올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졸업식 및 입학식 참석, 스승의 날 교직원 선물, 전국남녀종별펜싱대회 우승 격려, 장학금 수여 등 꼭 필요한 자리에 함께했다.

특히 리더쉽이 뛰어난 학생과 성적우수,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에게 장학금 2천500만 원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장학금은 장학기금의 이자와 동문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이리여고는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 김귀순 세무법인 부민 대표, 오경미 대법관, 가수 최향(본명 박지희) 등 수많은 졸업생들이 사회각계에서 모교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졸업생은 모두 2만4천182명.

최 회장은 48회 졸업생으로서 문학박사이며 남성학원에서 국어교사로 후학을 양성하다 퇴임했고, 대학에서 인문학 강의를 십여 년 동안 해 온 교육자이다.

그가  제자나 후배들에게 항상 당부하는 말이 있다.

“인성이 갖춰지지 않고 지식만 뛰어난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면 그 여파가 심각하다”며 지덕체(智德體) 중 덕을 강조했다. ‘덕’의 또 다른 이름은 ‘겸손이요, 인격이요, ‘경쟁력’이라는 것이 최 회장의 생활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교육관은 ‘성실’과 ‘겸손’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반드시 결실을 거둔다는 진리다. 그리고 평생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단어는 ‘겸손’이다.

햇병아리 교사시절 직장생활과 주부생활을 병행하는 게 익숙지 않아 힘들다고 푸념하는 최 회장에게 중학교 때 담임인 조동성 선생님의 말씀을 지금도 그는 기억하고 있다.

“겸손 하나만 명심해도 무난하게 사회생활을 해 나갈 것이니 너무 서둘지 말고, 앞서려 하지도 말게.”

글쓰기를 좋아하는 최 회장은 수필집 ‘거꾸로 가는 시간 속에서’(2015년)를 출간한 바 있다. 올해 안에 제2 수필집을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