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시인, 가람시조백일장 장원 영예

대학일반부 장원 이승훈 시인.

가람시조사업회(회장 양점숙)와 익산시가 주최하는 ‘제13회 전국 가람시조백일장’에서 이승훈 시인(현 대성중 교장)이 영예의 장원을 차지했다.

비대면으로 열린 이번 가람시조백일장은 대학일반부, 고등부, 중등부, 초등 고학년부, 초등 저학년부로 나눠 진행됐으며, 9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진행된 작품 공모에 900여 명이 응모해 성황을 이뤘다.

해마다 가람시조문학제와 함께 열리던 백일장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시상식을 따로 진행했다.

지난 11일 모현도서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가위’라는 작품을 쓴 이승훈 시인이 대학일반부 장원을 수상, 교육부장관상을 품에 안았다.

또한 전라북도교육감상이 주어지는 학생부 장원에는 고등부 이다미(진경여고‧2학년), 중등부 채지우(이리남성중‧1학년), 초등부 오채원(제주 세화초), 강보영(여산초‧2학년) 학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승훈 시인은 “가람시조백일장에서 장원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정말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감사하고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가슴에 새겨지는 시조를 쓰기 위해 더욱 열심히 배울 것이다. 더불어 시조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가람시조백일장은 가람 이병기 선생의 뜻을 기리고 시조를 보급하고자 해마다 여산 가람 이병기 생가와 가람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다.

가 위

이승훈

골배질 한 쇳소리 몸 밖을 서성일 때

아무 때나 파고들어 수시로 쪼아대는

헛통증 끊어내기 위해 정강이를 접으신다

가장이란 이름으로 굽히고 살았을

부채꼴로 번지는 방사통 보자기에

다 저문 몸속의 통점들 모조리 점등하신다

어긋난 뼈들이 꿈 언저리 누르는지

골반을 으스러뜨린 바위의 울음 세워

아버지 느슨해진 사북*을 단단히 조이신다

*사북: 가위다리 교차한 부분에 박혀서 돌쩌귀 역할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