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해요. 매일 봐도 즐겁고 싫증이 나지 않죠.”

마술봉사로 풍성한 제2인생을 즐기는 두창균 대한민국청춘마술연합회 회장의 마술예찬이다.

올해 환갑을 맞은 그의 하루는 누구보다 바쁘고 알차다. 그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바로 요양병원,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등에서 생활하는 외로운 어르신들과 초등학생들이다.

20여년 보험회사에서 근무한 그가 마술에 입문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어르신들이다.

시간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인복지관에서 웃음치료 강연을 하면서 틈틈이 배운 마술시연이 계기였다.

“웃음치료 강연에서는 웃지도 않고 반응이 없던 어르신들이 마술을 보더니 금세 함박웃을 짓고 좋아하시는 거에요. 바로 이거구나 생각했죠. 그 길로 마술 도구를 준비하고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네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마술을 배우고 한 달 만에 마술대회에 나가 인기상을 거머쥐면서 마술에 대한 열정을 더욱 불태웠다.

초창기엔 다른 마술사들과 차별화를 위해 품바각설이 옷을 즐겨 입었다. 요즘은 마술과 함께 노래를 불러 어르신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의 18번은 가수 모정애 씨가 부른 ‘인생’과 서수남·하청일 씨가 부른 ‘서울구경’.

그가 노래를 부르면 어르신들은 박수를 치고 함께 노래를 불러 멋진 공연무대를 만들어 낸다.

그는 새로운 마술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한다.

매일 공연을 마치고 저녁 시간에 사무실에 홀로 앉아 새로운 마술기법을 개발한다. 또 다른 마술사들의 공연을 참고해 자신의 마술로 만들기도 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그의 다이어리에는 마술공연 일정표가 빼곡하다. 지난해부터는 초등학교 방과후교실 마술수업도 시작했다. 마술에 흥미를 느낀 1학년 학생이 청소년마술대회에 나가 입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올해는 초등학교 2곳에서 마술수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지금 힘들고 지친사람이나 40세 이상이라면 꼭 마술을 배워볼 것을 권유한다. 마술은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과 행복, 그리고 건강을 가져와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마술을 하면서 성격이 밝아지고 건강도 좋아졌다고 자랑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청춘마술연합회 회장의 연고지에서 마술대회를 개최하는 관례에 따라 제6회 국제매직마술대회를 솜리예술회관에서 성공리에 개최했다. 코로나로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전년도 대회와 달리 대면으로 실시해 시민들에게 마술의 즐거움을 선보이고 익산의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

그는 올해 익산시민들이 마술을 만끽할 수 있도록 제3회 익산매직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하필이면 왜 마술이냐고 비난하던 아내 김미숙 씨가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며 “힘들고 지친 이웃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달해 달라고 당부하는 아내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라고 미소 짓는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