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는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작업이에요. 그래서 자수를 실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말하죠.”

모현동 골목길에서 10년째 자수공방 '나무'를 운영하는 자수공예가 최윤화 대표는 자수를 하면 마음의 안정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작품을 완성했을 때 만족감이 매우 높다고 자랑한다.

자수공방 이름으로 ‘나무’를 쓴 것은 최 대표가 나무를 좋아해서다. 이 때문에 여러 사람이 이곳을 나무공방이나 카페로 알고 문을 연다.

최 대표는 공방에서 자수작품을 만들고 수강생들에게 자수기법을 전수한다. 코로나 이후 수강생들이 준 데다 마음대로 수강생을 받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자수의 장점은 책표지, 화장지케이스, 전화번호, 커튼, 이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용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수는 특히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많이 들어가 선물로 받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이곳에서 자수를 배우는 수강생 대부분은 ‘아기이불’이나 ‘아기베개’ 등을 직접 만들어 결혼하는 자녀들에게 선물을 하기위해서다.

“자수기법은 다 같아요. 잘한 자수는 생명을 불어넣은 작품이죠. 이런 작품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최 대표는 자수는 정성을 기울여야 해 쉬어 보여도 어려운 작업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만든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북커버.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만든 작품이어서 더욱 애착이 간다.

최 대표가 본격적으로 자수를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엄마가 혼수로 가져온 처녀시절 수놓은 광목천 가리개를 보고 첫 눈에 자수에 사로잡혔어요. 세월을 밟고 성장하면서 어릴 적 느꼈던 첫 감동이 내 안에 자리해 자연스럽게 자수 사랑에 빠져들었죠.”

엄마의 혼수품 가리개를 보고 자수를 배웠던 최 대표는 지난 2020년 엄마와 함께 자수전시회를 갖는 보람찬 시간을 마련했다.

간혹 자신이나 가족의 초상화를 주문하는 고객도 있다.

최 대표는 이런 경우에는 본인이 스스로 배워서 직접 제작하도록 권유한다. 실 색 하나도 밝은 색을 좋아하는 사람과 어두운 색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주문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여자는 나이 들수록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우울해 질 수 있다”며 “자수를 하면 시간도 잘 가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 대표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공방식구들과 엄마의 작품을 더한 전시회다. 코로나가 잠잠해 지면 동네 카페에서 열 계획이다.

공방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문의는 ☎063-852-5027.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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