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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다리’ 회원들 '조용한 봉사' 눈길27년째 복지시설 봉사활동·장학금 전달 얼굴없는 천사
송태영 기자 | 승인 2022.03.11 14:41

홀로 아버지 수발하는 초등학생 돕기 시작 회원 30명 맞춤형 재능기부

중학생 3명 선정 고교졸업까지 지원·매월 작은 자매의집서  봉사활동 

1995년 어느 날. 사회친구들의 모임에 참가한 5명이 기분 좋게 술자리를 가졌다.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가던 중 누군가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여자 어린이가 병환으로 몸져누운 아버지를 홀로 수발하며 어렵게 살고 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친구들은 이심전심 의기투합했다. “우리가 도와주자.”

‘사랑의 가교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봉사단체 ‘사랑의 다리(회장 서형주)’는 이렇게 탄생했다.

사랑의 다리 회원들은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하며 뒷바라지를 했다.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한 아이는 듬직한 배필을 만나 자녀 2명과 함께 부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처음 5명으로 시작한 사랑의 다리는 27년이 흐른 현재 회원 30여명으로 늘었다.

몸집을 불린 회원들은 중학생 3명을 선정해 고등학교 졸업까지 분기당 30만 원씩 1인당 총 360만 원을 지원한다.

회원들은 또 장애우거주시설인 작은 자매의 집을 매월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다. 회원들은 복지시설 청소와 김장, 시설 수리뿐만 아니라 입소생들과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창단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박진수 고문은 “입소생들이 함께 놀이를 할 때면 무척 즐거워 한다”며 “사람의 정이 그리운 아이들이 꼭 껴안거나 꼬집기도 해 처음엔 놀라기도 했다”고 말한다.

이어 “매월 봉사의 날이 다가오면 아이들을 빨리 보고 싶어 설레인다”며 “요즘 코로나로 방문하지 못해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

회원들은 또 가족들과 함께 봉사활을 한다. 엄마·아빠와 봉사활동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몸은 힘들지만 누군가를 돕는다는 뿌듯한 마음을 선물로 안아간다.

사랑의 다리 장점은 회원들의 다양한 직업. 40세부터 65세까지 회사원, 자영업, 회사 대표 등 각양각색이다. 회원들은 이런 다양한 직업을 ‘전국구’라고 표현하다.

‘전국구’ 회원들은 재능기부로 빛을 발한다. 1001 모현안경점 대표는 안경이 필요한 입소자들에게 무료로 안경을 맞춰준다.

전기업체 사장님은 복지시설 전기공사를 실시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회원은 커다란 솥과 재료를 준비해 자장면을 만들어 입소자들에게 특식을 제공한다.

회원들은 맛있게 음식을 먹는 입소자들의 모습을 보며 봉사활동의 의미를 되새긴다. 피아노 조율사, 냉동설비 회사를 운영하는 회원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한다. 회원들의 사전엔 불가능이 없다.

하지만 사랑의 다리도 한때 와해 위기를 맞았다. 박진수 고문은 “회원 가족을 모두 초청해 시골학교 운동장에서 땀 흘리며 운동회를 펼쳐 결속력을 다졌다”며 “협회에 가입하면 자의로 탈퇴하는 회원들이 없다”고 자랑한다.

사랑의 다리 회비는 월 2만 원.

95년 창단이후 변함이 없다. 집행부는 회비를 아끼기 위해 1년에 4번 정기모임을 갖는다. 모임 대부분은 봉사활동으로 대체하고 점심식사로 마무리한다. 점심 값은 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이 각자 부담한다.

사랑의 다리 회원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활동을 드러내지 않았다. 순수한 봉사활동을 하자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조용한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랑의 다리는 익산시민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회원 가입 문의는 ☎010-8649-0493(서형주 회장)이다.

서형주 회장 "코로나 종식 회원들과 봉사활동 펼치고 싶어"

“사랑의 다리 회원들은 순수 봉사하는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코로나19로 봉사활동이 중단됐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 것입니다.”

서형주 회장은 코로나19로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펼치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고 말한다.

서 회장은 “회원들이 집행부의 결정에 전폭적으로 따라주고 있다”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고 있는 회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로 봉사활동이 중단돼 회원들이 아쉬워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일상이 회복돼 회원 모두 참가하는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서 회장은 “사랑의 다리 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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