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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특성 파악해야 잘기를 수 있죠”식목일에 만난 나무박사 김난영 목원분재 대표
송태영 기자 | 승인 2022.04.05 09:30

“나무를 잘 기르려면 먼저 나무의 특성을 파악해야 해요. 특히 물관리가 중요해요. 꽃집에서 판매하는 나무는 상토에, 분재는 마사토에 심어 물을 주는 시기가 다르죠.”

식목일을 앞두고 4일 만난 목원분재 김난영 대표(62)는 “분재는 여름엔 꼭 하루에 오전과 오후 2차례, 3~4월에는 2~3일에 1차례 물을 줘야한다”고 설명한다.

“뿌리를 잘라주는 분갈이를 해주면 새로운 뿌리가 나와 나무가 젊음을 유지할 수 있어요. 또 분갈이를 안 하면 흙이 딱딱하게 굳어 물이 잘 흡수되지 않죠.”

김 대표는 꼭 2~3년마다 분갈이를 해 줄 것을 권고한다.

“분재를 잔인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하지만 나무를 예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도 예뻐지려 손톱발톱 가꾸고, 머리염색하고, 성형수술하잖아요. 비슷한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같아요.”

김 대표는 분재는 1~2년에 만들 수 없어 인내심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왕궁면 왕궁리에 자리한 김 대표의 목원분재원은 1천800여㎡(약 540평) 규모다. 하우스 2동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간판을 설치하지 않았다. 몇몇 사람만이 이곳이 목원분재원이라는 것을 안다.

김 대표는 분재원 보다 다양한 나무 재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황등·금마·여산·왕궁면과 팔봉·임상동 농장에서 소나무, 참빛나무(화살), 측백, 남천, 라일락, 화이트핑크 셀릭스(버드나무 종류), 에머랄드 그린(골드) 등 수십 종의 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나무와 분재는 개인 소비자들에게 판매도 하고 기관이나 업체에 납품한다.

“나무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 전 정신병원에 있었을 거에요. 나무일을 하면 몸은 힘들지만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지네요.”

김 대표는 사실 그의 나이 28세 때 담석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넘겼다.

“지금은 담석수술이 어렵지 않지만 당시에는 전북에서 가장 의술이 뛰어나다는 예수병원에서도 수술을 못한다며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는 거에요. 앞이 캄캄했죠.”

김 대표는 3살인 큰 아들을 친정에 맡기고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마친 뒤에도 여러 차례 담석수술을 했다.

그러나 고통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 대표가 40세이던 2000년 남편이 정상생활을 할 수 없는 사고를 당한 것. 아들과 딸이 고3과 중1로 한참 뒷바라지가 필요한 시기에 앞날이 막막했다.

농업기술센터와 여성회관에서 야생화와 국화 기르는 법, 분재 교육을 받은 김 대표는 2000년 익산산림조합에서 경영자금을 대출받아 분재원을 개원하고 땅을 빌려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러나 묘목을 살 돈이 없어 천변과 야산을 돌아다니며 씨앗을 받아 발아시켜 나무로 키웠다. 자본은 덜 들었지만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낮에는 익산산림조합에서 일용직으로 일을 하고 밤에는 분재원에서 일을 했어요. 밤낮을 가릴 여유가 없었죠.”

김 대표는 그 당시 습관이 들어 지금도 새벽 2시면 잠에서 깬다고.

“딸이 나무에 엄마를 빼앗겼다며 그렇게 나무일을 배우라고 권유했는데도 배우지 않았죠. 그런데 요즘 코로나로 휴직하고 나무시장에서 알바를 하고 있네요. 유전자는 어쩔 수 없나봐요.”

지금도 대출금 상환에 정신이 없다는 김 대표는 지난해 소득이 얼마냐는 질문에 “솔찮이 된다”는 말로 대신한다.

“어릴 때 친구들이 꽃 좋아하더니 소원 이뤘다고 말하곤 해요. 무슨 일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행복인 것같아요.”

젊어서부터 병치레를 많이 했다는 김 대표의 얼굴은 마음이 편해서인지 건강미가 넘쳤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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