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집>“열심히 배워 마술사가 되고 싶어요”

“마술이 재미있어요.”

이리삼성초등학교 2학년 권지훈·1학년 율아 남매는 요즘 마술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남매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방과후수업으로 진행되는 마술수업을 손꼽아 기다린다.

오빠 지훈 군은 “마술선생님으로부터 새로운 마술을 배우는 것이 재미있다”며 “과학적인 원리도 함께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지훈 군의 꿈은 역시 마술사.

지훈 군은 “마술을 열심히 배우고 연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마술사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힌다. 운동을 좋아하는 지훈 군은 수영, 축구, 인라인도 배우고 있다.

지훈 군은 지난해 6월 방과후수업으로 마술을 배운지 3개 월 여 만에 제11회 청소년마술경연대회에 참가해 어린이부에서 입상했다.

지훈 군이 대회에서 펼친 마술은 일명 ‘CD마술’. CD가 케이스에 들어갈 때는 검정색이던 것이 나올 때는 컬러풀한 CD로 변신하는 마술이다.

이리삼성초등학교 마술방과후수업 지도를 맡고 있는 두창균 대한민국청춘마술연합회 회장은 “지훈 군은 집중력과 의욕이 강해 마술실력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마술로 대성할 수 있는 여러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칭찬한다.

지난 3월 22일 마술수업을 마치고 만난 지훈 군은 “손바닥에 종이를 올려놓고 기합을 주면 종이 양쪽이 올라가는 마술을 배웠다”며 “손바닥에 습기가 있어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한다.

지훈 군은 “학교에서 배운 마술을 엄마·아빠에게 보여주면 좋아 하신다”며 “오늘 배운 마술로 엄마·아빠의 손바닥에 습기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말한다.

동생 율아 양도 마술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율아 양은 “오빠가 보여준 마술이 신기해 마술을 배우고 싶었다”며 “오빠와 함께 마술을 배워 더욱 재미있다”고 수줍게 미소 짓는다.

또 “마술도 재미있고, 수영·바이올린도 좋아 한다”며 “마술사도 되고 싶고, 요리사도 되고 싶다”고 장래의 꿈을 말한다.

율아 양은 마술수업시간에 교단에 나와 시범을 보이는 등 적극이다. 수업시간에 수건에서 꽃이 나오는 마술을 선보여 친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엄마 박은우 씨는 “지훈이가 마술을 배운 뒤 집중력이 높아지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긴 것같다”며 “율아는 그저 꿈 많고 매일 매일이 행복한 아이”라고 설명한다.

두창균 마술교사는 “마술은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보약”이라고 자랑한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