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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없는 삶 상상 못해”… 김미진 무용가익산시립무용단 훈련장… 별주부전‧인간시대 등 안무‧연출 익산의 명무
황정아 기자 | 승인 2022.07.01 10:42

35년 한 길 여전히 공부하는 ‘노력파’… “시민들이 행복한 공연 하고파”

텅 빈 연습실에 울려 퍼지는 장단. 손 끝, 발 끝 하나하나 정성을 쏟아 내는 몸짓에 우리 전통 춤의 멋이 넘쳐흐른다. 흐트러짐 없는 동작과 진지함에 순간 연습실이 무대가 된다.

매일 연습실을 무대로 만드는 이는 익산시립무용단 김미진 훈련장(47)이다.

1996년 익산시립무용단의 창단부터 함께해 온 그는 단원들의 훈련과 안무, 연출 등을 맡아 이끌고 있는 재원이다.

그의 모든 삶은 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온통 춤과 시립무용단의 일에 온 신경이 집중돼 있다.

천생 춤꾼인 셈이다.

그의 춤 길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됐다.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접한 무용을 보고 한 눈에 반해 무용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중학생 때 본격적으로 무용을 배웠다.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모든 장르를 배우며 점차 한국무용에 매료돼 ‘명무’를 꿈꾸며 오롯이 한 길을 걷게 됐다.

남원이 고향인 그는 원광대 입학을 계기로 익산과 인연을 맺었다. 원광대 무용학과에서 이길주 교수에게 사사받으며 익산시립무용단 학생단원으로 활동했다.

무용에 대해 좀 더 깊은 배움을 위해 한국무용교육학 석사, 무용학 박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시립무용단에서는 비상임과 상임을 거쳐 훈련장까지 묵묵히 시립을 지켜온 익산의 보석이다.

그는 ‘시민이 행복한 공연’을 추구하며 2014년 정기공연 ‘용궁거주 별주부 육지나라 토순이’, 2015년 정기공연 ‘인간시대’ 안무를 맡아 시민과 함께 즐기는 무대를 선보였다. 또 2020년 ‘가을 춤으로 물들이다’ 총연출을 맡아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제23회 땅끝 해남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제4회 대한민국무형문화재 춤 제전에서 명인부 대상 등을 수상했다.

35년을 무용수로 한 길만 걸었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김미진 훈련장.

그는 “한국무용은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하면서 혼을 담아내야 한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춤과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늘 연습하고 공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단원 21명과의 연습시간에도 동작 하나하나 놓치는 것이 없다. 덕분에 안무의 완성도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안무가와 단원들의 중간 역할을 해야 하는 훈련장이기에 책임감이 더욱 크다. 단원들이 안무를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한다”면서 “힘들 수 있지만 단원들 역시 피나는 노력으로 이 자리에 있는 무용수들이기에 한 마음으로 연습하고 무대에 오른다”고 미소 지었다.

단원들의 훈련이 끝나는 오후 3시가 되면 그는 다시 연습실을 찾는다. 무용수로서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부채입춤’, ‘진도북춤’, ‘살풀이’ ‘호남산조춤’ 등을 섭렵한 그는 여전히 공부에 열정을 쏟고 있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강선영류)를 전수 받고 있다.

그는 “무용은 나이가 들수록 깊이가 생긴다. 내 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춤을 추고 싶다. 김미진의 춤을 만드는 날이 오는 것을 기대하며 나태해지지 않고 열심히 배울 것”이라면서 “시립무용단원으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립은 시민의 단체다. 무용수의 예술 세계를 보여주기보다 시민이 행복한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 김남인 단무장과 무용단원 모두가 바라는 무대이고, 그런 무대를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시립무용단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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