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조합원 행세 매년 배당금 수백 만 원 챙겨

익산농협 조합원, 공문서위조행사‧사기 고발 검토

시의회, “윤리위 소집…민주당 원내대표 사퇴해야”

유재구 의원, “4월 농지원부 말소 조합원 자동 탈퇴”

“모범을 보여야 할 시의원이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를 수 가 있습니까. 거기다 의장까지 역임한 사람이 허위로 농지원부를 발급받아 사익을 챙기다니 말이 안 됩니다.”

“민주당은 당장 시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을 익산시의회 민주당 원대대표로 앉히다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시의회는 윤리위를 소집해 강력한 징계를 내려할 것입니다.”

유재구 시의원(동산동‧영등1동)이 수년 동안 농지원부를 허위로 발급받아 농협 조합원 행세를 하면서 매년 수백 만 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익산시 동산동주민자치센터와 익산농협에 따르면 유 의원은 지난 2015년 낭산면에 소유하고 있던 농지(2천130평)를 사촌 형(유 의원 주장)인 A씨에게 팔았으나, 이를 속이고 허위로 농지원부를 발급 받아 농협 배당금을 착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해당 농지를 매각한 사실을 해당 행정관서인 동산동주민자치센터에 신고하지 않았고, 같은 농지를 계속 농사를 짓는 것처럼 속여 농지원부를 매년 발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의 이 같은 허위 농지원부 발급 행각은 올 4월 농지원부 업무가 바뀌면서 멈추게 됐다.

과거 농지원부는 주민등록증만 있으면 뗄 수 있었으나, 올 4월 농지 소재지에서 관리하는 농지대장제도로 바뀌면서 더 이상 농지원부를 발급 받을 수 없게 된 것.

유 의원은 이 같은 수법으로 익산농협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면서 매년 각종 환원사업 혜택과 수백만 원의 배당금을 착복했다.

익산농협 조합원들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에 유 의원을 고발할 움직임이다.

한 조합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을 했다. 시민을 대표하고 지역 농협을 누구보다 아껴야 할 시의원이 어찌 일을 저지를 있는지 참담함을 느낀다”며 “조만간 공문서위조행사와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산시의회도 유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당장 윤리위를 소집해 징계 절차를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한 시의원은 유 의원이 민주당 원대대표직도 내려놓아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 시의원은 “부도덕한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 민주당을 대표하는 원내 대표를 어떻게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 한 뒤 “아마 알아서 스스로 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안다”고 사퇴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18일 익산열린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촌 형님에게 농지를 팔았다. 하지만 그동안 농사를 함께 지었다. 임대차 계약서를 쓰고 농지원부를 유지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직불금 등 어떠한 다른 혜택은 보지 않았다. 단지 익산농협 조합원 자격만 갖고 있었을 뿐”이라면서 “4월 15일부로 농지원부 제도가 바뀌면서 말소됐다. 농협 조합원도 이미 자동 탈퇴됐다”고 밝혔다./조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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