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드림FC 이승진 감독 "장애인의 생활체육 기회 마련 위해 기획"

호원대 홍광철 감독 "스포츠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우리가 진짜 축구경기를 했어요. 골을 넣을 때의 쾌감은 연습 때와 달라요. 정말 행복해요.”

익산 발달장애인 축구팀 꿈드림FC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 폭풍처럼 내뱉은 소감이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익산드림스포츠가 이끄는 꿈드림FC(감독 이승진)는 지난 8월 26일 송학동 IDS 축구교실에서 호원대학교 축구부(감독 홍광철) 선수들과 통합축구를 진행했다.

통합축구는 발달장애 선수와 비장애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경기하는 축구다.

6대 6으로 경기를 진행한 이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스포츠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규칙은 일반적인 경기와 다르다. 호원대 선수가 1골을 넣으면 꿈드림FC 선수가 1골을 넣어야 1점을 획득한다.

연습이 아닌 정식 축구경기에 처음 임하는 꿈드림FC 선수 7명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선수들의 기술을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의지로 경기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 모습에 자극이라도 받은 듯 호원대 선수 6명의 열정도 만만치 않았다. 넘치는 승부욕에 절대 양보는 없었다. 그러면서도 배려 넘치는 경기 운영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이날 경기에 참여한 호원대 선수들은 “발달장애인 친구들과 함께해보니 우리와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축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대단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아져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경기에 참여한 홍광철 호원대 감독은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배운 기술을 활용해 마음을 날 수 있는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최승희 스포츠심리상담사는 호원대 축구부 선수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의 스포츠권’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이번 통합축구를 기획한 이승진 꿈드림FC 감독은 “양 팀 선수들이 통합축구가 처음이어서 낯설고 어색했을 텐데 끝까지 열심히 뛰어줘서 정말 고맙다”며 “통합축구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스포츠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앞으로도 통합축구의 기회를 자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