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유출‧사기 피해 등 우려

아주경제

지자체가 운영·관리하는 문자메시지 발송 시스템이 주민 수만 명에게 '스미싱' 문자를 보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1일 익산시와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 40분께 익산시 SMS 시스템을 통해 6만여 건의 스미싱 메시지가 발송됐다.

메시지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불특정 다수의 주민에게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메시지에는 '교통위반 처분통지서 발송 완료'라는 문구와 함께 보안이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 링크가 첨부됐다.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또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일으키는 전형적인 스미싱 형태의 메시지였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메시지 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 앱이 설치돼 피해를 유발하는 사기 수법을 일컫는다.

대개 인터넷 또는 해외전화번호 등을 통해 보내지는데, 공공기관이 직접 관리하는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메시지가 발송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익산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확인하고 전송 시스템을 정지시켜 추가 발송을 막았지만, 이미 스미싱 메시지는 전국으로 확산한 뒤였다.

현재까지 익산지역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메시지가 타지역까지 퍼져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익산시는 누군가 사용자 계정을 도용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SMS 발송 계정은 관리자와 사용자 두 가지로 나뉘는데, 관리자 계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각 과에서 관리하는 사용자 계정 중 몇 개를 통해 문자가 발송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발을 막기 위해 계정 비밀번호를 모두 변경한 상태"라면서 "국가정보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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