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대한 자세

사회적기업 (유)사각사각 대표

최근 3개월 동안 목공수업을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밤 10시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업을 진행했다. 새롭게 직업을 알려는 초등학교 2학년을 시작으로 새로운 취미를 만들려는 20~40대, 노후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50~70대까지 너무나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지내고 있다.

목공은 기초부터 매우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특히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이들에게 굉음을 내는 전동공구와 날카로운 톱날이 너무 위험해서 엄숙하고 무겁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조금 목공을 알기 시작하면 나무에 특성에 대해 이해하고 기계의 원리와 사용법을 익힌다. 마지막으로 수학을 통한 도면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3~4개월 매우 길게 진행되며 교육생들은 서서히 목공에 빠져든다.

목공은 이상한 매력이 있다. 단순하게 드릴이나 손재주가 있으면 잘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재료에 대한 이해부터 수학을 활용한 도면작업 추가적으로 과장해서 말하면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물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해야 한다. 이런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익히다 보니 확 빠져서 재미를 느끼는 분도 있고 자신이 잘하는 분야만 집중적으로 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분도 있고 처음부터 안하려는 분도 있다.

이렇게 각자마다 배우 것에 대한 생각들은 차이가 있다. 이런 생각의 차이는 배움을 대하는 자세로 나타나고 그 결과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격차를 만든다. 소질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이런 배움에 대한 자세로 인해 최종적인 결과물이 달라진다는 것을 매번 교육하면서 느낀다. 

공자님은 배우는 것에 대해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역시 현재 대학원을 다니면서 직업과는 다른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있다. 하지만 배우기는 하는데 학업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어딘가 모르게 지지부진하고 늘지 않는다. 목공수업을 하면서 어떤 교육생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지 알면서도 나 역시 배움에 대한 자세를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는 항상 배우고 생각하면서 실천하는 공부의 자세를 갖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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