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다른 이름 절제

별빛정원 대표 시암문화원 원장

사람에게는 “지랄 총량의 법칙”이 있다.

미운 일곱 살에 떨어야 할 지랄이 있고 사춘기에 떨어야 할 그것이 있다.

사춘기 때 떨지 않으면 언젠가는 꼭 떨어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자식이 사춘기 때 지랄 떨면 멍석을 깔아주어야 한다

사춘기 때 못 떤 지랄을 자식 앞에서 떠는 아버지가 생기지 않도록...

알파치노처럼 강렬하고 인상적인 배우는 많지 않다.

외로움과 고독의 정서를 표현하는 그의 연기는 어떤 영화에서나 최고였다.

그런 그에게도 어린 시절 막 놀아보자는 친구들의 유혹이 있었다.

그때마다 엄마는 막아섰다. 그런 엄마에게 막말하며 왜 못 놀게 하냐고

대들었다. 다 큰 아들이 달려들면 엄마는 무섭다.

“엄마는 내가 못되게 굴어도 굽히지 않고 밤늦게 나가는 걸 용납 않으셨다” “엄마의 모진 막아섬이 내 인생을 구했다.”

“그때 골목길에서 날 부르던 친구들은 지금 내 곁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

“지금 내가 여기 이렇게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다 어머니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엄마는 알파치노의 성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자식이 막 대하면 감당 못 하고 다 들어주는 무른 엄마, 자살한 여자스타들의 대부분이 아버지의 부재가 원인이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없거나, 있지만 영향력이 없는 아버지의 부재는 자식들로 하여금 절제의 힘을 잃어버리게 하고 만다.

“아버지의 부재를 핑계로, 나는 타락해도 돼, 막 살 거야?“

외부적인 브레이크가 없다고 막 살아도 된다는 건 자살행위다.

핑계대고 포기하고 반항하며 스스로 나빠지려는 마음을 버려야한다.

내 인생은 내 것이지만 함부로 살라는 법은 없다.

공부하라고 억압하는 부모님 말씀은 가난, 모멸, 무시에서 벗어나라는 소리.

크게 되어 네 덕 좀 보며 살자는 것이 아니다.

없으면 아쉽고 있으면 부담스런 가깝고도 먼 아버지.

아버지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나를 지킬 수 있어야한다.

끝난 수능은 자칫 브레이크가 풀린 상태가 될 수 있다.

나를 제동시킬 장치를 스스로 만들 줄 아는 현명함을 준비할 시기다.

빨리 가려고 만들어진 자동차의 브레이크는 액설레이터보다 중요하다.

아버지는 내 인생의 엑설레이터며 브레이크다.

아버지는 브레이크에 단호해야 되고 자식은 민감해야 한다.

자식은 왕성해져 가는데 아버지는 쇠약해져 간다.

아버지의 처진 어깨, 휜 등, 기가 빠진 목소리, 흐릿한 눈빛을 보라 아버지는 먼저 자식에게 다가갈 수 없어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다.

화를 내기도 하고 술을 마시기도 하고 밖으로 돌기도 한다.

자식과의 관계가 어색하니까 그런다.

외로운 아버지가 자식에게 다가가고 싶은 다른 표현일 뿐이다.

위엄보다 눈물이 더 많아진 아버지, 먼저 다가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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