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덕 조합장 3번 도전 끝에 당선…한동웅 4년간 철지부심 재도전
3선 제한 걸려 불출마 강상원 전 조합장 주변 출마 권유 끝내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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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최대 곡창지대인 오산 들녘이 뜨겁다.
농민회 출신 2명이 오산농협 조합장 타이틀을 두고 ‘용호상박’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앞둔 인물은‘채병덕 현 조합장과 한동웅 익산시 쌀 전업농 회장.
이 둘은 63살 동갑내기다.
지난번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쳐 채병덕 조합장이 먼저 1승을 챙겼다.
채 조합장은 684표(61.23%)를 얻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3번 도전 끝에 맛본 값진 승리였다.
반면 처녀 출전한 한동웅 회장은 433표(38.76%)에 그쳐 아쉽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한 회장으로서는 이번 선거가 설욕전인 셈이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바로 3파전으로 전개될 경우다.
중심엔 13년간 조합장을 역임한 강상원 전 조합장이 있다.
강 전 조합장은 주변으로부터 끊임없이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서 3선 제한에 걸려 출마를 못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연임이 아니기 때문에 제한이 풀려 주위 권유가 더욱 거세다.
강 전 조합장은 지인들의 강요(?)에 한사코 손사래를 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열심히 일하고, 가끔 좋아하는 바다낚시하며 사는 삶이 최고란다.
강 전 조합장이 출마 권유에 못 이겨 선거판에 뛰어들 경우 오산면 들녘이 요동 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로선 ‘채병덕 VS 한동웅’ 맞대결이 유력하다.
채병덕 조합장은 당선 일성으로 ‘화합’을 부르짖었다.
조합장 선거를 3번이나 양자대결(강상원 전 조합장)로 치르다보니 조합원들 사이에 편이 갈려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기 때문.
그래서 그는 재임기간 소통을 통해 양분화 된 조합을 하나로 만들어 조합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매진했다.
그는 올해 전 조합원에게 지급하는 출자금에 대한 배당률을 익산시 지역농협 중에서 최고 높은 3.59%로 책정해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그는 2021년 착공한 DSC(벼 건조저장시설)을 완공했다.
그는 ”조합원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앞으로도 우리 조합원들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맞서는 한동웅 회장은 4년간 절치부심 끝에 멋진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남전리에서 쌀농사를 짓고 있는 한 회장은 익산시농민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익산시 쌀 전업농 회장을 맡고 있는 농민운동가 출신.
그는 “첫 도전에 실패했으니, 당연히 두 번째 도전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실제로 농민과 조합원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이제는 조합원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농민운동 하듯이 투명하고 조합을 운영할 생각”이라며 “나 자신의 영달보다는 조합원과 농민만 바라보고 달려갈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그는 농민과 조합원이 편하게 농사짓고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조합장의 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수성이냐 설욕전이냐’ 두 번째 ‘용호상박’ 맞대결이 펼쳐질 오산농협 조합장 선거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 오른다. /조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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