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이사제도 도입 3선 제한 걸림돌 없애…6선 도전 길 열려

현 조합장 눈치 속 이태문 주민자치위원장 당당히 도전 선언

황등농협은 최사식 현 조합장의 영구집권 길이 열렸다.

5선인 최사식 조합장(71)은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현행제도로는 이번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하지만 최 조합장은 선거를 앞두고 상임이사제도를 도입해 내년 3월8일 조합장 선거에 뛰어들 태세다.

농협에 상임이사를 두게 되면, 조합장은 3선 연임 제한에 걸리지 않는다.

황등농협은 오는 11월 30일 정기총회를 갖고 상임이사제도 도입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날 상임이사제도 안건이 의결되면, 조합장 3선 연임 제한이 풀려 최사식 현 조합장이 출마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20여년 장기집권 체제에서 영구집권으로 가는 명분이 생긴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른 조합장 후보군들은 현 조합장의 눈치를 보느라 출마를 포기하는 등 장기집권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현 조합장이 절대적이다. 한 번 바꿔보자는 목소리가 크게 일고 있지만 현 조합장에게 찍힐까봐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며 “현 조합장이 자진해서 출마를 포기하지 않는 한 섣불리 출마할 조합원은 아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사식 조합장은 지난 2004년과 2008년 초‧재선에 성공한 이후 2012년과 2015년, 2019년 3연속 무투표 당선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5선 역시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처럼 조합장 적수가 없을 정도로 조합원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원동력은 합병권고를 딛고 일등 농협으로 일궈낸 경영 능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탁월한 경제 사업을 통해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한 점을 조합원들이 높이 사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와중에 과감히 출마를 선언한 인물이 있다.

바로 이태문 황등면주민자치위원장(72).

황등면 번영회장을 역임한 그는 황등농협 수석 이사를 4년째 맡고 있을 정도로 조합 사랑이 남다르다.

그는 “나이가 먹어 고민 중이다. 하지만 딱 한 번만 하고 후배들에게 물려줄 요량”이라고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돈 욕심이 없다. 조합장들은 돈을 보고 출마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조합과 조합원을 위해 열심히 봉사할 마음을 갖고 조합장 선거에 나설 각오”라고 우회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황등면 구자마을에서 논농사와 소를 키우고 있는 그는 “조합장에 당선되면 한 번만 하고 후배들에게 ‘조합장은 이렇게 해봐라’고 모범을 보이고 싶다”며 조합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조영곤 기자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