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9천300만 원 중 테마공원 59.05%차지

시의회 기획행정위, “놀이체험시설로 전락?”

“명확한 업무분장…관광테마단지 조성 활성화”

장경호 위원장 “정체성 분명히 할 필요 있다”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 모습

“관광놀이체험시설이야 박물관이야. 정체성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보석박물관과 테마공원을 나눠서 운영을 하든지, 같이 가더라도 명칭을 바꿔서 가는 방향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장경호 시의원)

“보석박물관을 위한 테마공원인지, 테마공원을 위한 보석박물관인지 구분이 안 간다. 예산이 보석박물관 공공운영비만 빼고 놀이기구 시설에 편중돼 있다. 보석박물관과 분리해서 관광테마단지를 조성하고, 보석은 그곳에서 다시 꽃피게 해야 한다”(김진규 시의원)

익산시에서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받아든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장경호) 소속 시의원들의 이구동성이다.

내년 예산안을 심의하는 시의원들은 예산안만 보면 보석박물관인지 테마공원인지 분별이 안 간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보석박물관 내년도 예산안에 본연의 업무가 아닌 실내·외 놀이체험시설 예산이 더 많이 편성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석박물관과 테마공원을 분리하고 테마파크 조성계획을 세워 대규모 관광단지로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시의회 기획행정위는 지난 6일 2023년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보석박물관 심의 자리에서 사업비 절반 이상이 놀이체험시설에 편성된 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2023년도 보석박물관 예산안 총 22억9천300만 원 중 보석테마공원에 편성된 예산은 절반이 훨씬 넘는 13억5천400만 원으로 59.05%다.

반면 보석박물관 일반운영비는 9억3천900만으로 40.95%에 그쳤다.

이는 보석박물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예산이라기보다는 놀이시설에 집중했다는 게 의원들의 중론이다.

보석박물관은 등한시하고 테마공원에만 신경을 쓴다는 게 의원들의 주장이다.

주객이 전도 된 셈이다.

정영미 시의원은 “보석박물관이 본연의 업무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활성화를 시켜보자는 취지지만 한쪽에는 테마공원이 만들어지면서 보석박물관과 테마공원 중 어떤 곳이 우선인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숙 시의원은 “보석박물관 안에 공룡테마공원이 있다 보니 이로 하여금 관광객도 늘어나고 보석도 많이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대로라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고 꼬집었다.

김진규 시의원 역시 “보석박물관을 위한 테마공원인지, 테마공원을 위한 보석박물관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예산서만 봐도 보석박물관 공공운영비만 빼고 놀이기구 시설에 편중돼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보석박물관과 분리해서 관광테마단지를 조성하고, 보석은 그곳에서 다시 꽃피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획행정위원장인 장경호 시의원은 “정체성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보석박물관과 테마공원을 나눠서 운영을 하든지, 같이 가더라도 명칭을 바꿔서 가는 방향이 어떨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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