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갑 인구 하한기준 미달 선거구 획정 촉각

인접 김제‧완주 등 합해 2석 유지 가능성 높아

내년 1월 31일 주민등록인구 기준 획정안 마련

2024년 4월 총선 다가오면서 정치권 초미 관심

선거구 변동여부에 지역 정치지형 대변화 예상

“2024년 4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익산은 종전대로 2석을 유지할 수 있을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일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익산의 선거구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익산시 인구가 급격히 감소되면서 과연 2석을 유지하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냐에 따라 김수흥‧한병도 국회의원의 운명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총선 선거구는 내년 1월 31일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선거구획정 안이 마련된다.

선거구 획정의 법정 시한은 내년 3월 10일까지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결정하지만 최종은 국회에서 심의·의결을 거쳐야 확정된다.

통상적으로 여야의 줄다리기로 최종 시기는 선거 직전까지 갈수도 있다.

선거구 획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인구로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하한 13만6천565명, 상한 27만3천129명이었다.

해당 기준만 놓고 보면 김수흥 의원 지역구인 익산갑은 인구 하한 기준에 미달돼 합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익산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상한 기준을 충족해 갑을 2석을 유지했지만, 현재는 27만 4천117명(10월말 기준)으로 간당간당하다.

특히 김수흥 의원의 익산갑은 10월말 현재 13만1천241명으로 인구 하한기준에 5천여 명 부족해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익산갑 지역은 내년 1월 31일까지 신규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없어 하한 기준에 부족한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에서는 익산지역은 김제, 완주나 군산 일부지역과 재조정해 2석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수흥‧한병도 의원은 익산 등 인근 김제‧완주 등 전북 전체를 지역구 여기고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김수흥‧한병도 의원은 “지금으로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하지만 익산지역 발전을 위해 국회의원 2석 유지는 시대적 사명”이라며 “인구 늘리기 등 물리적으로 되지 않을 경우 정치적으로 해법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행정안전부에서 제출받은 인구(10월 말 기준)를 기준으로 합구와 분구가 예상되는 선거구를 분석한 결과, 전주병(28만 7천517명)은 분구, 익산갑(13만 1천241명), 김제부안(13만 1천422명), 남원임실순창(13만 1천370명)은 합구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기준으로 본다면 전북에선 전주병이 분구가 되거나 조정, 익산갑, 김제부안, 남원임실순창은 합구가 되거나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지역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은 총 10석의 전북 지역구수를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다.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은 단순히 인구비례뿐만 아니라 광역단체 특성과 여야 간 정치적 협상 등 여러 가지 변수 등으로 결정된다.

지난 21대 총선 때 선거구 획정이 여야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당소 축소가 예상했던 전북 국회의원 선거구는 10석이 그대로 유지됐다.

민주당 이원택 의원의 지역구인 김제‧부안과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의 남원‧임실‧순창 선거구는 인구 하한선으로 개편이 불가피하다.

이들 지역이 조정되면 다른 지역도 손질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차기 총선에서 선거구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무엇보다 전북 선거구 획정의 핵심은 10석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인구비례뿐만 아니라 정치적 협상에 따라 획정이 결정되는 만큼 전북 의석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선제적인 행정구역 개편 등 특단의 대책과 함께 지역과 정치권이 묘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조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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