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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식,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시 대상‘간이역에 사는 사람들’ 작품으로 수상 영예
황정아 기자 | 승인 2023.01.09 14:19

나태주 시인 “감정을 언어로 잘 형상화한 작품”

 

서호식 시인(시암문화원 원장‧별빛정원 대표)이 2023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현대경제신문은 9일 ‘2023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을 발표했다.

장편소설 부문 대상작에 박숲 씨의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시 부문 대상작에는 서호식 시인의 ‘간이역에 사는 사람들’이 뽑혔다. 시 부문 우수상은 정운균 씨의 ‘레시피’가 선정됐다.

2023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는 시 부문 2천500여 편, 장편소설 부문 108편이 응모한 가운데 지난 12월 16일 성황리에 마감했다.

시 심사를 맡은 나태주 시인은 “대상작인 ‘간이역에 사는 사람들’외 4편을 낸 서호식 작가는 시적인 공력이 만만치 않은 분으로 전편의 수준이 고르고 독립적으로 완성돼 있어 신뢰가 갔다”면서 “시적 대상을 직시하면서도 짐짓 흥분이나 격앙이 아닌 차분한 대응으로 맞서는 유연성에 대해서도 호감이 갔다”고 평했다.

서호식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시는 나에게 즐거움이고 희열이다. 세상 모든 것들이 주제가 되고 시가 될 때 세상은 얼마나 말랑말랑해지고 조곤조곤해질지 기대가 된다”면서 “주제를 정하고 시어를 모을 때 기쁨은 글 쓰는 이의 특권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당선의 영광을 주신 현대경제신문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더 좋은 세상을 쓰기 위한 고뇌에 빠져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3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상식은 오는 1월 26일에 열린다.

한편 서호식 시인은 2020년 ‘만세’, ‘연못에 들다’로 한계레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돼 등단했다. 지난해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시로 승화시킨 첫 시집 ‘그대에게 물들기도 모자란 계절입니다’를 펴내기도 했다.  /황정아 기자


간이역에 사는 사람들

발이 많아서 천천히 멀리가도 지치지 않는

통일호는 어디나 서며

누구나 내려주고 아무나 태웠다

 

완행열차를 통일호라고 이름 지은 것은

통일은 더디 와도 된다는 걸까

 

자정을 깨워

간이역마다 지친 잠들이 내리고

서울 역에도

부스스한 다음날이 내렸다

 

간이역은 가난하고 고루한 기차만 서는 곳인지

작고 더딘 사람만 내리는 역인지

 

내리고 싶지 않은 기차는 제 몸뚱이를

철로 위에 길게 널어두고

바람만 달려 보내기도 한다

 

사라진 간이역이 골목 모퉁이에 문을 열었다

驛시

지치고 느린 사람들이 가쁜 걸음으로 들러

소주를 병째 들이켜고

엉킨 혀로 돌아가는 작고 헤진 역

 

역장 아줌마와 연착 된 하루를 풀고 간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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