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뜨개질로 직접 만든 ‘사랑의 약 바구니’ 100개 어르신에 선물

사진 왼쪽 엄미리 동장, 오른쪽 조미선 통장

“어르신들이 약을 쉽게 찾도록 약 바구니를 선물하기 위해 3개월 동안 밤잠을 설쳐가며 만들었습니다.”

마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오색빛깔 찬란한 약 바구니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일명 ‘사랑의 약 바구니.’

조미선 마동 통장이 3개월간 직접 짰다.

조 통장은 손뜨개질로 만든 약 바구니 100개를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 통장이 동네 어르신에게 깜짝 선물을 한 것.

낮과 밤에 여러 가지 생업에 종사하는 조 통장.

이런 바쁜 와중에 틈틈이 빈 시간을 이용하고, 밤잠도 줄여가며 장장 3개월에 걸쳐 만든 열정과 감동도 함께 선사했다.

약 바구니는 마동행정복지센터를 찾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조 통장은“어르신들이 약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을 못하고, 먹는 시간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고 약 바구니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약 바구니를 선물 받은 한 어르신은 “항상 여기저기 약을 놓아두어 찾기 힘들었는데, 딱 좋은 사이즈라 쉽게 약을 보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렇게 정성이 깃든 좋은 선물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 고 말했다.

엄미리 마동 동장은 “100개를 혼자 직접 만든 정성과 열정이 지역 어르신들께 전달돼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이 되시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읍이 고향인 조 통장이 익산에 정착한 것은 15년 전.

얼마 전부터 통장을 맡은 그는 매년 연초에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떡국을 대접하는 등 어르신들을 챙기고 공경해 ‘동네 효부’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조 통장은 마당발로도 유명하다.

가입해 활동하는 단체만 대략 5개 정도.

자율방범대 대원으로 매주 1회 지역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고, 새마을부녀회 회원으로도 참여해 김치와 밑반찬 나눔 봉사, 독거 어르신 안부 살핌, 환경정화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방재단과 도시농업연구회, 생활개선회 등 각종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미선 통장은 “바쁘게 살면서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어 마냥 행복하다”며 “ 우리 동네가 이웃사랑이 넘치고,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마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동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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