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부인' 정헌율 시장, 검찰 기소 여부 초미의 관심

음모론에 해당 공무원, “말도 안 돼… 진실 밝혀질 것”

공무원이 인사 보복 당했다 주장에 대해선 ‘묵묵부답’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정헌율 시장이 지난 23일 전북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마치고 청내를 빠져나오고 있다./뉴시스 제공

정헌율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자칫 법정에 설 위기에 처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정헌율 시장이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8월 2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정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소환 조사는 오전 9시20분부터 오후 5시20분께까지 약 8시간 동안 진행됐다.

정 시장은 지난 2018년 치러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교통지도계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주·정차위반단속 고지서 발송을 멈출 것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정 시장이 "선거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이 같은 지시를 했다는 언론보도의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조사를 마친 정 시장은 취재진에게 "지역사회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음모하고 음해해서 사람을 곤란에 빠트리면 안 된다"고 짧게 말했다.

이후 '공무원이 인사 보복을 당했다고 하는데, 인사 보복한 사실이 없느냐', '과태료를 부과하라고 한 사실이 없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당시 익산시 교통지도계장은 “말도 안 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교통지도계장은 26일 익산열린신문과의 통화에서 “(정 시장의 음해론과 무슨 짓거리인지 모르겠다는 발언에 대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날 머리가 아파 병가를 냈다며 짧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경찰은 지난 4월 한 공무원(당시 교통지도계장)과 언론인이 '원래 보직으로 돌려보내지 않으면 정 시장의 부당한 지시를 알리겠다'는 등 인사권자에 협박성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으로 익산시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수사를 이어오던 경찰은 정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7월 교통행정과와 홍보담당관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공직선거법 공소시효는 선거일로부터 6개월이지만, 공무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선거법을 위반하면 시효가 10년으로 늘어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조영곤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정헌율 시장이 지난 23일 전북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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