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회원 노인종합복지관서 신비한 마술 매력에 흠뻑 취해 
어린이집・양로원 등 찾아 재능기부 ‘행복충전’ 제2의 인생

화려한 의상에 재미있는 분장을 하고 신기한 마술을 선보이는 멋쟁이 할아버지, 할머니들.
익산에 유일한 실버 마술단(단장 홍인식)이다. 70대 어르신 10명이 활동하는 마술단은 지난 2010년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 실버마술 강의가 시작하면서 창단했다.

홍인식 단장은 “마술로 맺은 인연이기에 친목을 도모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나눠주기로 뜻을 모아 동호회를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주요 활동은 봉사다. 2013년에는 유치원, 어린이집, 요양병원, 노인대학 등을 찾아 30여회의 마술쇼를 선보였다.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이야기할머니 과정을 수료한 홍신자 총무가 구연동화도 들려준다.

홍 총무는 “요즘 아이들이 게임에 빠져있고 대화가 없는 게 아쉬웠다. 내 손주들은 물론 아이들과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전하고자 구연동화를 배우게 됐다”며 “늘 동화책을 외워야 하는 나름의 숙제도 생기지만 즐겁게 들어주는 아이들을 볼 때면 흐뭇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매주 월요일 복지관에서 3시간씩 교육을 받는 이들은 항상 새로운 마술에 도전하기 바쁘다.
김영열 강사는 “회원들의 열정이 정말 뜨겁다. 함께 수강하는 복지관 동료들에게 서로 가르쳐 줄 정도로 실력도 쌓였다”면서 “봉사에 뜻을 두고 하는 만큼 보람과 즐거움이 두 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술을 통해 일상이 즐겁고 활기가 넘친다는 실버마술단.
회원들은 “깜짝쇼에 박수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볼 때 정말 행복하다”며 “남을 즐겁게 해준다는 것이 이처럼 좋은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마냥 즐거울 것 같은 이들에게 고민거리도 있다. 한 번 선보인 마술은 두 번 할 수 없기에 마술재료 구하는 것이 큰 걱정이다.

홍 단장은 “모든 재료를 회원 개인이 구입해서 사용하기에 한계가 있다. 마술은 신기해야 매력 있는데 본 것을 또 보여줄 수 없어 늘 재정적인 걱정이 있다”며 “그래도 복지관 문준태 관장님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잘 이끌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술로 행복의 성을 쌓고 있는 실버마술단. 언제, 어디서든 초청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공연하겠다며 당찬 노년의 계획을 밝혔다. /황정아 기자
<실버마술단 회원명단 - 홍인식 단장, 김영열 강사, 홍신자 총무, 김재섭・최석기・유일근・김순자・신권식・김점례・이연옥 회원>

▲ 실버마술단 홍남매. 홍인식 단장과 홍신자 총무.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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