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조규대·후반기 소병홍 두 지역 나눠먹기식 논란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아니고, 시민을 대표하는 의장을 뽑는데 국회의원이 누구 찍으라고 오더(지시)를 내리니 참 한심하네요. 이춘석·전정희 국회의원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시의원을 자기 수족 다루 듯 하니 말이나 됩니까?”

이한수 시장 패배로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이춘석·전정희 국회의원이 이번엔 시의회 의장 선거에 깊숙이 개입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오는 7월 2일 제7대 의장을 선출하는 익산시의회가 개원도 하기 전에 의장 선거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익산시 갑을 지역위원회 이춘석·전정희 국회의원이 전반기는 갑 지역 시의원을, 후반기는 을 지역 시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는 이른바 ‘나눠 먹기식’ 합의를 이루어 말썽이 되고 있다.

이들 국회의원이 짠 시나리오는 전반기 의장엔 조규대 시의원(갑 지역)이 맡고, 후반기는 소병홍 시의원(을 지역)을 밀어주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2일 의장 선거에 앞서 시의회 밖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 18명을 극비리에 소집시켜 의장 선거에 나설 단일 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국회의원이 합의를 본 대로 조규대 시의원이 단일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그동안 시의장 출마를 벼르며 공을 들인 최종오 시의원 등 몇몇 시의원은 졸지에 들러리로 전락할 공산이 커졌다.

갑 지역 한 시의원은 “부의장을 지낸 최종오 의원이 곤란하게 됐다. 시의장 출마를 위해 그동안 열심히 뛰었는데 이미 국회의원이 지시를 내린 상태라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문제는 새누리당(1명)과 정의당(2명), 무소속(4명) 등 7명의 시의원. 이들은 안하무인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들의 횡포 때문에 허수아비 시의원이 돼 버린 꼴이다.

이들 시의원들은 “의장을 선출하는데 미리 밖에서 후보를 정하고 오는 경우는 살다가 처음 본다. 정말 해외토픽 감이다. 국회의원이 시민의 대변인인 시의원을 깔보는 행위는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국회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시민의 심판을 받도록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곤 기자

조영곤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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