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오정미, 강현수, 차명란, 오은화 단장, 박은영, 김혜영, 정명화 총무.

청아한 음색의 오카리나 소리에 푹 빠진 7명의 여성들이 있다. 마술피리오카리나(단장 오은화) 회원들이다.

마한초등학교 학부모합창단으로 인연을 맺은 이들은 2012년 겨울, 오은화 단장(44)의 권유로 오카리나를 손에 쥐었다. 매주 화요일 맏언니 차명란 회원(46)의 집에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로 경력 7년 차인 오 단장이 이들의 선생님이다.

오 단장은 “합창단 출신답게 회원들이 음악적 감각이 뛰어나다. 모두 오카리나를 처음 접했는데 빠른 속도로 습득했다”고 말했다.

연습시간 2시간이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갈 정도로 몰입도가 최고다. 새로운 악보를 받고 화음을 맞출 때면 회원들은 희열을 느낀다고 미소 짓는다.

3년 째 기본부터 탄탄하게 다져온 이들. 지역에서 좀 더 활발한 공연을 선보이고자 지난 5월 익산시생활문화예술동호회에 가입했다.

정명화 총무(42)는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고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다”면서 “그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만큼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의 목표는 재능기부 공연이다. 어디든 이들의 아름다운 앙상블을 원하는 곳이면 달려갈 생각이다.

김혜영 회원(45)은 “같은 악기여도 부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나는 게 오카리나의 매력이다. 이런 재미있는 악기로 즐겁고 행복을 주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은 11월 익산국화축제 동아리공연 무대를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다. 신생 동아리의 긴장감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눈에 띈다.

이들은 “우리가 익산에서 제일 잘한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스스로의 자신감을 북돋아주기 위한 우리만의 최면술”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술피리오카리나의 최고 자랑은 회원들의 단합. 나이, 취향은 다르지만 음악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친 자매 같은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박은영 회원(38)은 “오카리나가 아니었다면 학부모 모임에서 인사만하고 지나치는 사이였을 것”이라며 “그래서 오카리나가 우리에겐 더 애틋하고 고마운 존재다. 회원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하다. 좋은 인연들과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어 인생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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