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보건소 찾아가는 한방사업 우울증 해소·치매예방 탁월

22일 오후 2시 모현동 배산 아래 노인종합복지회관 3층 덩실이의 춤교실. 33명의 어르신들이 잔잔한 음악에 따라 천천히 춤을 추듯 동작을 이어가고 있다. 멈춘 듯 흐르고, 흐르다 멈추는 동작에서 에너지가 펄펄 넘친다.

올해 익산시보건소 한방사업계에서 첫 추진한 ‘찾아가는 어르신 기공체조 교실’이다.

노인종합복지회관 프로그램 명칭은 ‘뇌건강체조반.’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4시 진행한다.

박영순 익산시보건소 주무관(57)은 “이 교실은 올 3월부터 11월까지 이뤄진다. 첫 사업치곤 반응이 폭발적이다. 어르신들의 신청이 몰려 선착순으로 행운을 얻은 33명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은 최선미 강사(46)가 맡고 있다. 14년 경력의 실력파. 그는 “기공체조는 옛 선비들이 수련하던 ‘선도수련법’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국학’ 명칭을 앞에 붙여 ‘국학기공’으로 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공체조는 몸과 마음, 뇌를 건강하게 하는 운동이다. 몸의 기혈을 순환시켜 면역력증진, 통증완화, 심뇌혈관계증진, 호흡기계 질환예방 등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에 매우 적합하다는 게 최 강사의 설명.

특히 어르신들에겐 우울증 해소, 치매예방, 자살예방 등에 탁월한 운동이라고 말한다.

어르신들은 최 강사의 지도에 따라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기공체조를 시작한다. 손목 등 관절을 풀고 깍지를 끼어 하늘로 쭉 뻗고 크게 함성도 내지른다. 이를 기공체조 용어로 ‘늘이기’, ‘비틀기’, ‘짜주기’, ‘용쓰기’로 표현한다.

이어 호흡과 명상의 시간. 가슴호흡, 장호흡, 단전호흡 순으로 몸 아래로 길게 호흡을 반복한다. 깊은 호흡을 하다보면 심폐기능이 좋아진다. 이때 자연을 떠올리며 명상도 한다.

호흡은 선 자세, 앉은 자세, 누운 자세 순으로 이어진다. 마무리는 뇌건강체조. 복잡한 손동작을 하는 ‘손유희’로 뇌를 자극시키는 운동이다.

몸과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운동이다 보니 손정자 반장(76)을 비롯한 어르신들의 수업참여율은 매우 높다. 청일점 윤갑용 할아버지(79)는 부인 전인순 할머니(75)와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이순영 할머니(75)는 “요통과 관절염 때문에 시작했는데 증상이 호전되고 있다”며 “기공체조 덕분에 몸 아픈 곳이 없어 하루가 즐겁다”고 미소 지었다.

서점남 할머니(72)는 “우울증이 해소되고, 무거웠던 몸도 깃털처럼 가벼워졌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교육 7개월째. 어르신들은 지난 9일 ‘제3회 전주시장배 국학기공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4일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국학기공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우창수 기자

미니인터뷰- 건강전도사 최선미 강사

영양사에서 기공강사로 변신

최선미 강사(46)는 익산시보건소 소속 강사다. 한의약건강증진 프로그램 ‘찾아가는 기공체조교실’ 첫 사업의 주춧돌을 놓고 있다. 현재 모현동 노인종합복지회관에 출강해 33명 어르신들의 건강전도사로 활동 중이다.

영양사였던 그는 기공강사로 변신해 인생2막을 활짝 열어가고 있다. 여가생활로 기공체조 학원을 다니다 아예 강사로 나섰다.

기공강사 14년째. 그는 “국학기공은 몸과 마음, 뇌를 건강하게 하는 아주 유익한 체조”라며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자랑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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