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KBS1 ‘가요무대’에 서게 된 것. 김동건 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가요무대는 30년 장수프로그램. 국내 유명 실력파 가수들도 이 무대에 서는 것을 큰 영광으로 알 정도로 권위 있는 자리다.

‘고향역’의 작곡가 임종수 씨와 유명 작사가 조운파 씨에게서 인정받으며, ‘질긴 정’과 ‘그리워도 이제는’ 등의 타이틀곡까지 받아 2007년 첫 앨범까지 냈어도 무명 시절을 보내던 그가 가수로서 전국에 이름을 알릴 운명적 순간을 앞둔 셈이다.

김정식 이천농기계 대표 등 그의 실력을 익히 아는 지인들은 “가창력은 내로라하는 가수 뺨친다.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며 “익산의 첫 국민가수가 탄생할 것”이라고 벌써부터 축하를 보내고 있다.

그는 몸무게 61kg, 키 165cm의 작은 체구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성량을 갖고 있다. 허스키하면서 감미로운데다 고음은 태진아, 중저음은 나훈아, 현철과 음색도 비슷하다.

10여 년 전 그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원광대학교 사범대 한문교육학과를 나왔지만, 중고교에서 점차 한문과목을 멀리하자 임용고시를 포기하고 선택한 길이었다.

또한 어릴 때 노래깨나 한다는 소리를 들어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내린 결정이기도 했다.

익산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려 생활하던 그는 2005년 39세 늦깎이로 데뷔했다. 익산 솜리가요제 입상이 계기였다. 점차 가창력이 알려지면서 MBC 가요베스트와 라디오 등 출연도 여러 차례 했다.

작곡가 임종수 씨도 “창법이 좋다”며 호평했다. 성량을 길러야 한다는 조언도 받아 밤낮없이 연습해 서울 연예기획사들이 욕심내는 가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전국 방송을 타지 않은 무명 가수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그러면서도 한 달에 한 번은 참사랑요양원 등에서 노래봉사도 했다. 환경정화 활동도 펼쳐 지난해 익산시장상과 환경부장관상도 받았다.

얼마 전부턴 전북무형문화재 제1호인 ‘익산목발노래’를 배우며 우리 소리도 익히고 있다.

어머니 서경순 여사(81)의 사진을 휴대폰 배경화면에 넣어 다니고, 무대에 설 때마다 눈물겹게 뒷바라지한 어머니 얘기를 해 ‘효자가수’로도 칭찬 받는 그는 “어머니가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며 지극한 효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가수는 노래를 통해 감동을 주는 사람이다. 특히 트로트는 목소리가 잘 무르익어야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다”며 “더 정진해 진정한 트로트가수가 되겠다”고 활짝 웃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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