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목공예 강의 재능기부… 심리상담 요청에 대학원 입학까지

어느덧 14년의 시간이 흘러 새댁은 한국종이접기협회 종이문화원 부송교실 원장이 됐다. 이군호 원장(43)이다.

종이접기, 클레이아트, 북아트, 목공예, 닥종이인형, 모자이크공예 등 토털공예의 달인이다. 꾸깃꾸깃한 메모지도 이 원장의 손을 거치면 예술 작품이 된다.

이 원장은 “재미있어 이것저것 작품을 만들다 보니 자격증을 따게 됐다. 꾸준히 한 우물을 파니 어느새 직업이 돼 있었다”면서 “스승인 동산교실 이윤이 원장님 덕분에 가능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종이문화원과 마동도서관, 김제교육문화회관, 부송초 등에서 강의를 하는 이 원장은 요즘 재능기부 활동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4년 간 장애인 복지시설 강의를 다니며 자연스레 이어진 재능기부 강의는 어양동 꿈꾸는 뜰 강좌에서 빛을 발했다.

이 원장은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이 모인다. 재미있게 따라오는 아이들을 보면 더 신나고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우리 아이 어때요?’라는 학부모들의 잦은 질문은 이 원장을 대학원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 원장은 “그냥 종이 접고 공예를 하는 사람인데 배우는 아이들의 심리, 정서가 어떤 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아동복지, 미술치료, 사회복지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가족복지 석사과정이다. 미술치료에 공예를 응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종이접기와 공예에는 교육, 심리, 미술가치가 속해 있다는 이군호 원장.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배우면 인지발달, 관찰력, 집중력 등에 좋다고 적극 추천했다. 또 아이들에게 특별활동을 가르쳐야 하는 돌봄교실 교사, 무기력하거나 치매 어르신들에게도 강력 추천했다.

이 원장은 “종이접기나 공예는 실질적으로 유아교육, 사회복지 전공자들이 배우면 큰 도움이 된다.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해 대학교에서 강의하는 것이 목표”라며 “또 체험공예카페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차 마시며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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