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롯데 아웃렛 설립되면 익산상권 직격탄” 골리앗대 다윗 힘든 싸움

영등동 롯데마트 인근에 있는 의류점 예스비(ysb) 유완길 대표(58). 군산 수송동에도 아웃도어점 ‘콜핑’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항상 웃는 얼굴에 마음씨도 고와 주변 사람들에게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대기업과 정부에 맞서 목청을 높이는 투사가 된 건 동네 빵집, 슈퍼 등 조그마한 지역 골목상권까지 집어 삼키고 있는 대기업의 무자비한 자본침략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었기 때문.

그는 10여 년 전 익산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들어설 때 제일 먼저 거리로 나섰다. 붉은 띠를 머리에 질끈 묶고 “입점 저지”를 목 놓아 외쳤다.

익산시의회가 ‘대형마트 의무휴일제’ 조례제정에 나설 때도 매일 같이 거리 운동을 펼쳤다.

지난 10월에는 국회의사당 정론관 앞에서 전국소상공인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군산 롯데 아웃렛 설립 반대’ 피켓시위도 펼쳐 전국 매스컴도 탔다.

그는 ‘군산 롯데 복합쇼핑몰(아웃렛) 입점 저지 대책위’ 사무국장과 소상공인연합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군산의 롯데 아웃렛은 군산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상인만이 아닌 소비자, 특히 전체 익산시민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부여 아웃렛이 들어선 후 익산 상권 20%가량이 잠식당했다. 익산의 돈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대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의 상권장악력은 광역화 돼 있어 군산에 아웃렛이 들어오면 익산의 돈은 빨대 속으로 빨려들 듯 외부로 유출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아웃렛의 허상도 낱낱이 공개했다. “대기업이 아웃렛 상품을 따로 만들어놓고 가격을 대폭 올린 후 할인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조삼모사’로 선량한 시민을 우롱한 꼴”이라며 “이런 꼼수가 들통 나 언론에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상권은 공동의 재산이다. 순환경제 시대에 지역 상권이 무너지면 동맥경화가 생겨 도시는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대기업의 지역 상권 잠식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1차 보호막(지역 상권 보호법 제정 등)을 쳐줘야 하고, ‘상권 특화’ 등 지원책 마련도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네이버 밴드 ‘익산경제지킴이’ 회원이기도 한 그는 “나 혼자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다. 어깨동무하는 상권 지킴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특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며 “지금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이나 나중으로 미루다 보면 정말 소중한 것을 다 잃고 난 후 후회만이 남을 것”이라고 경각심을 깨웠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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