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전시 여는 ‘열정파’ 오는 17일 마동도서관서 전시… 웃음 가득 화합도 으뜸

모이기만 하면 웃음과 찰칵 소리가 끊이지 않는 ‘빛을 그리는 사람들(회장 이현자·이하 빛그림)’. 이름 그대로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진 동호회다. 15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다.
마동도서관 평생교육프로그램 ‘디지털 카메라’ 강좌에서 인연을 맺은 이들은 10여 년 간 사진 인생을 동행하고 있다.

이들은 유성수 작가에게 사진을 배우고 사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정겨운 인생까지도 렌즈에 담아낸다.

취미로 만난 사진이지만 이들에게 대충이란 없다.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수백 번을 생각하고 셔터를 누른다.

이현자 회장은 “빛그림의 특징은 보정작업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보정은 여백 자르기 정도에 그친다”며 “그래서 처음부터 많은 생각을 하고 찍어야 한다. 덕분에 자연스러운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카메라도 가지각색이다. 커다란 전문가용 카메라부터 일명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까지. 하지만 누구도 카메라에 대한 욕심을 내지 않는다. 얼마든지 똑딱이 카메라로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

정명원 회원(63)은 “내가 보고 싶은 것,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찍는 데 장비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연구하고 표현해내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머리를 맞대고 함께할 회원들이 있어 더욱 든든하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미소 지었다.

이들은 열심히 배운 재능을 나눔으로도 이어간다. 한 달에 한 번씩 마동도서관을 찾는 이용객들을 찍고 즉석 인화까지 해준다. 또 어르신 장수사진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장은 “갑작스런 촬영에 당황스럽고 부끄러울 텐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찍는 우리도 더욱 신나게 셔터를 눌렀다”고 웃으며 말했다.

1년에 한 번은 꼭 전시회를 갖는다.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찍은 30여점을 선보인다. 올해는 17일부터 마동도서관 휴게실, 복도 등을 전시장으로 만든다.

사진이 좋고 사람이 있어 더 좋다는 빛을 그리는 사람들.
최숙희 총무는 “무엇인가를 배우는 즐거움과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싶다”면서 “지금처럼 서로 격려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화기애애한 빛그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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