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대회서 수상 실력 입증… 요양원 등 찾아 재능기부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말갛게 씻은 얼굴/고운 해야 솟아라.’
익산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페스티벌이 열린 지난 11월 17일. 첫 무대에서 박두진 시인의 시 ‘해’가 흘러 나왔다. 부드러운 듯 강한 어조의 낭송은 듣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대 위에서 멋들어지게 시낭송을 한 주인공은 중앙지역아동센터 이옥실 센터장. 8년 째 시낭송에 푹 빠져있다. 각종 시낭송대회에서 우수상 등을 수상한 실력파이기도 하다.

그는 무작정 시를 읽는 것이 아니다. 장소와 시기에 맞는 시를 선택하고 듣는 사람에게 시를 그려준다는 마음으로 감정을 담아 읊는다.

그는 “천 번을 읽어야 시를 낭송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시를 잘 이해해야 한다”며 “낭송할 시가 정해지면 모든 생활을 시와 함께한다. 항상 입에서는 시를 되뇌고 시인과 시가 쓰인 배경까지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한 편의 시를 고스란히 전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재능기부도 빠지지 않는 중요한 일이다. 요양원 등 복지시설을 찾아 시낭송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시낭송 덕분에 삶이 풍요로워지고 마음 깊숙하게 행복이 채워진다는 그는 아동센터 아이들에게도 시낭송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함축된 언어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많은 생각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 아이들도 시낭송대회에 출전해 수상할 정도로 조금씩 내공을 쌓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시낭송 덕분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기고 어려움도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어디서든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시낭송의 묘미”라며 “이제야 만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정말 좋다”고 말했다.

매일 시와 함께 뒹구는 이옥실 센터장. 시낭송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리장엄 보석 시낭송 축제’를 추진하는 것이 꿈이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만큼 백제문화를 좀 더 알리고 향유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며 “시를 통해 백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시낭송 축제를 많은 시낭송인들과 함께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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