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익산시귀농귀촌협의회장

농촌은 아직 마을공동체로 살아가는 사회다. 마을주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상부상조하는 풍토가 살아있어 도시사람들이 처음부터 융화돼 살아가기 어려운 구조다. 아직도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적인 문화에 의존해 살아가는 형태의 사회로 구성돼 있다.
급격한 변화를 싫어하고 급격히 변화되지도 않아서 낯선 사람이 마을에 들어오면 경계가 심하고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이 매우 길다.
하지만 외부인이 마을에 들어와 함께 살기를 원한다면 그 마을 주민들에게 최선을 다해 성실하고 모범적인 행동과, 주민과 같은 마음으로 생활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만약 한명의 이방인이 그 마을에 주민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그 이방인은 마을사람들의 시험에 합격하고 마을에 같이 살 수 있다는 자격을 얻은 것으로 믿음과 신뢰가 그만큼 깊어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릴 때부터 살던, 아니 부모님이 최근까지 살았던 곳으로 귀농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을 주민들과 동화되기 쉽고, 마을주민들과 화합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서로가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주는 게 아주 자연스러웠다.
그래서인지 타 지역에서 귀농한 귀농인들이 주민과의 불편한 관계를 호소하며 어려움을 이야기 할 때 나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주변의 귀농인이 마을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마을에서 주민들과의 불화로 인해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심하면 그 마을을 떠나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얼마나 애석한 일인가.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귀농인이 농촌을 이해하지 못하고 도시에서 살던 생활습관을 바꾸지 못해 자신을 낮추지 않고 마을 주민들을 나만의 생각과 사고방식으로 대할 때 일어나는 불미스런 경우가 있다.
우리 귀농인 모두가 마을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주민들을 이해하고, 열심히 노력해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주민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리더가 돼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농촌마을에서 70세가 마을의 막내로서 청년회 일을 한다는 웃지 못 할 현실이다 보니 외부에서 들어오는 귀농인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마을을 지켜줄 귀한 손님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보다 많은 귀농인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수많은 예산을 들여 서울에 홍보관을 두고, 귀농귀촌박람회를 개최하고 각 지역의 귀농귀촌협의회나 기타 단체 등을 통해 대대적인 지역홍보를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이다 보니 이젠 귀농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이에 발맞춰 농촌도 많은 변화가 감지된다. 새운 조직이 마을마다 생겨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마을을 위한 특성화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새로운 일거리를 제공해, 부가 소득을 창출하는 마을이 늘어나면서 마을에 농한기가 점점 사라지고 희망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귀농인들은 작은 땅에서 높은 수입을 올리기 위해 시설 재배에 관심을 갖고 시설에 투자를 해 농사를 경작하다 보니, 일손이 부족해 마을 주민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마을의 수익이 높아져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
이렇듯 귀농인이 마을에 들어와 정착할 수 있도록 시작할 때에는 마을주민들이 도움을 주고, 귀농인은 사회에서 얻은 경험으로 주민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다면 모두가 잘사는 행복한 마을로 탈바꿈 될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란 말인가.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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