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현동 배산체육공원 앞 황토집서 건강 되찾으며 싱글벙글
몸 새털처럼 가볍고 기운도 확 스트레스 해소 뱃살도 빠져

왼쪽부터 강성경 관장, 관원 한지수 씨, 김금연 씨.

‘국선도.’ 동작이 마치 무예와도 같고, 요가와 비슷한 우리민족고유의 선법이다. 약 9천700년 전 도인들에게서 전승되던 것을 ‘청산선사’라 불리는 고한영 씨가 체계화해 보급시켰다.

종교로 오해하는 이들이 많지만, 전혀 무관하다.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전통 건강체조’라고 보면 된다.

국선도는 동작이 과하지 않아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숨을 배꼽까지 들이마시는 단전호흡으로 폐 기능부터 소화기능, 관절 등 몸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는 운동이다.

대부분 성인병을 지긋지긋하게 앓고 있는 40대 중년층 이상이 국선도로 건강을 되찾고 있다.

(사)국선도무예협회 익산선원 ‘무무관(관장 강성경)’은 국선도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모현동 배산체육공원 앞 청궁루 중화요리집 골목으로 들어와 왼쪽 한솔가든 길을 돌아가면 나오는 이곳은 43평 규모를 자랑한다.

우선 이곳의 특징은 건물의 구조다. 1층치곤 상당히 높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가 3.3m. 강성경 관장(59)은 “명상할 때나 공부할 때 가장 능률이 좋은 높이로 시공했다”고 설명했다.

바닥과 벽은 황토를 깔았다. 특히 벽은 황토와 황토 사이에 숯을 넣었다. 내부 마감재는 편백나무로 인테리어 했다. 한 마디로 ‘숨 쉬는 집’이다.

강 관장은 도장의 이름 ‘무무관’에도 깊은 뜻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없을 무(無)에 허공을 뜻하는 무(无), 그리고 빗장 관(關)을 썼다

2개의 무자 의미는 ‘모든 번뇌와 잡념을 비우라’는 뜻과 ‘없는 것 없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는 2개의 뜻을 담았다.

관은 ‘안에 들어오면 마음의 빗장을 잠그고 오로지 나만을 생각하라’는 의미로 새겼다.

올 1월 문을 연 강 관장은 “국선도를 하다 보면 결리고, 뭉치고 무거웠던 몸이 가벼워지면서 기운이 솟아오른다”며 “스트레스도 해소돼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앉는다”고 설명했다.

단 “식후 1시간 30분 후에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관원들도 “건강을 되찾고 있다”며 국선도 매력을 한껏 자랑했다.

익산시청 공무원이었던 김금연 씨는 “허리수술도 받고 몸 여기저기가 쑤시는 등 좋지 않았는데, 5개월 전부터 국선도를 하면서 허리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단전호흡도 하니 뱃살도 빠졌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5개월째 이곳을 찾고 있다는 한지수 씨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서천시청 공무원인 그는 “무릎과 허리디스크, 어깨와 목 통증이 심했는데 날마다 국선도를 하면서 점차 호전되고 있다”며 “심신이 안정되고 전립선도 강화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곳의 국선도 수강시간은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30분, 저녁 7시30분 등 3개 타임으로 이뤄진다.

타임별로 수련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 30분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35분은 단전행공을 한다. 여러 가지 동작을 취하며 숨을 배꼽까지 깊게 들이마시는 본격적인 국선도 시간. 횡경막 운동이 돼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소화기능이 좋아지고 몸의 기혈이 잘 순환된다. 30분은 마무리 운동으로 끝이 난다.

수강료는 월 5만 원. 수강문의 ☎063-838-2033.

/우창수 기자

미니인터뷰- 강성경 관장

“건강 찾고 인생 공부하는 도장이 꿈”

강성경 관장(59)이 국선도를 한지는 올해로 18년째. 어릴 때 몸이 허약했던 그는 안 해 본 운동이 없었다. 검도, 합기도, 태극권 등으로 건강을 지켜왔다.

원광보건대학교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면서 알게 된 국선도는 그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생각에 시민들과 같이 하고 싶어 도장을 세우겠다는 꿈도 꾸었다.

2013년, 30년간의 사서생활을 접고 명퇴한 그는 마침내 꿈을 이뤘다. 무무관을 세우는 데 전 재산과도 같은 퇴직금 3억5천만 원을 몽땅 쏟아 부었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고 뿌듯하기만 했다.

국선도를 배우는 관원들이 건강해지는 모습은 큰 보람이었다. 

특히 몰랐던 사람들이 관원이 돼 친해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하나의 ‘인생 공부 도장’도 된 것 같아 흐뭇하기도 했다.

도장을 차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랜 친구들이 찾을 때는 더욱 그랬다. 인생 공부하는 장으로 삼고 싶은 것은 그의 또 다른 꿈이 됐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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