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상담・법률서비스 등 무료 지원… 1년에 3천여 건 맡아
 김지선 소장・심운숙・김난희 상담사, 피해자 든든한 지원군 역할

▲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익산지부 부설 가정폭력상담소 미녀삼총사. 왼쪽부터 김난희 상담사, 김지선 소장, 심운숙 상담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익산지부 부설 가정폭력상담소(소장 김지선・이하 상담소)다. 1987년 익산시민들의 가정을 사랑의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개소해 법률적・심리적 도움을 주고 있다.

2015년 1년 간 상담건수만 3천여 건에 달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상담소의 문을 두드린다. 김지선 소장과 심운숙・김난희 상담사가 함께 울고, 웃으며 아픔을 나누고 있다.

상담소는 이혼, 부부갈등, 가족문제 등 가정폭력 관련 상담 뿐 아니라 개명신청, 내용증명서 작성, 친권・양육권자 변경, 상속, 탄원서 등 법률서비스도 지원한다.

또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가사상담위원이자 군산보호관찰소 위탁기관으로 익산의 보호관찰 대상자들의 교육과 상담을 도맡고 있다.

김 소장은 “우리 주위에 가정폭력을 겪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가족기능의 저하가 1차적 원인이지만 여전히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주위 사람들의 인식이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일로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상담은 상담사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다. 직접 알아보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른 기관과의 연계망을 통해 상담소에 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소극적이고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내담자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 연결을 하는 등 진심을 다해 상담한다.

김 소장은 “상담은 기술보다 진정성이다. 충분히 아프고 힘들었을 내담자의 마음으로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위로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폭력없는 가정, 건강한 사회, 행복한 삶을 위한 상담소의 노력은 끝이 없다. 지난 10월 16일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대한 컨소시엄’을 열고 예방법 등을 논의하고 연구했다.

컨소시엄에서는 경비실을 통한 즉각적인 대응, 주위사람들의 관심, 하루 한 끼 가족과의 식사, 분노 조절을 위한 타임아웃 등 다양한 방법들이 나왔다.

김 소장은 “가정폭력은 사회적 문제다. 지속적이고 은밀하게 이뤄져 주변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익산에서만큼은 가정폭력이 없는 따뜻하고 행복한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미니인터뷰 - 김지선 소장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편안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김지선 소장. 법학전공인 김 소장은 지식을 지혜롭게 쓰고자 2006년 한국가정법률상담소라는 배에 몸을 실었다.

근무자들의 열악한 환경과 처우에도 오롯이 사명감으로 상담소를 이끌고 있다. 법적 지원과 복지, 교육, 상담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하는 김 소장. 가정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사법경찰관이 조사해 법원에 보호명령을 요청하는 시스템을 임의 행정권이 있는 경찰관으로 변경해야 한다.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이 가정폭력에서는 중요하다.”

김 소장은 건강하게 변화하는 가해자, 내담자를 볼 때 보람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더 많이 배운 것 같다. 나의 능력이 더 많다면 상담소에 오는 모든 이들에게 더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을 텐데 못해주는 게 있어 안타깝다”면서 “언제든지 위로 받고 싶고 쉬고 싶을 때, 이야기 하고 싶을 때 편하게 오는 상담소가 되도록 열린 마음으로 아픔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