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흑미로 ‘눈송이블랙’ 등 5개 제품 출시 수출 길도 활짝
전병훈 대표 명품화 주력 100억 목표 농가·가공업체 웃음꽃

익산이 ‘기능성 식품’ 메카로 움트고 있다. 바로 ‘익산 기능성쌀선도클러스터 사업추진단(단장 전병훈)을 주축으로 이뤄낸 5가지의 제품이 미래 청사진을 활짝 펼쳐 보이고 있다.

명신푸드 영농조합법인(대표 전승희)의 ‘눈송이블랙’과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산마루(대표 오재현)의 간편 누룽지 ‘바비한컵블랙’, 농업회사법인 아침의땅 주식회사(대표 이미원)의 ‘즉석컵 자미떡볶이’, 미소드림(대표 이운성)의 흑미를 밥쌀용으로 도정한 ‘자향미’, 다송리사람들(대표 김현정)의 ‘자미향초’ 등.

벌써 4개의 제품은 대형마트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즉석컵 자미떡볶이는 수출 길에 올랐다. 12월 22일 수출 전문기업 KBT(케이비티)와 협약을 맺어 대만에 수출되고 있다.

자미향초는 전국 최초 익산 기능성쌀선도클러스터 사업추진단이 ‘흑미’에서 추출한 발효군으로 만들었다. 이 발효군은 특허 출원 한 상태다.

출범 2년도 안 돼 대단한 성과를 올린 익산 기능성쌀선도클러스터 사업추진단은 2016년 ‘(사)농식품 명품화 사업단(www.highendaf.com)’으로 새 출발한다. 보다 많은 제품 개발과 농업 환경 발전을 향한 발돋움이다.

신년을 이틀 앞둔 12월 30일 원광대학교 창업보육센터 2층에 자리한 사업단 사무실에서 그동안 성과와 앞으로 계획을 들어보았다.

익산의 흑미, ‘미뉴엣(米NUET)’으로 뜨다

이번에 발표된 5개 제품은 정부 지원 사업으로 탄생했다. 지자체별로 생산, 가공, 유통 전 과정을 컨설팅하는 사업단을 조직해 농가와 지역 식품가공업체의 수익을 높이기 위한 지원 사업.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자원복합산업화 사업’ 일환으로 전국에 사업비를 내려 보냈다.

익산은 전북에서 김제 다음으로 논 면적이 1만8천998ha로 가장 넓다는 이점을 살려 ‘쌀’을 특화시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쌀 중에서도 ‘흑미’를 골랐다. 흑미는 익산과 진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기능성 쌀.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항산화, 항당뇨 효과가 높아 기능성 식품사업을 추진하기에도 알맞았다.

전병훈 원광대 교수를 필두로 2014년 ‘익산 기능성쌀선도클러스터 사업추진단’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2015년까지 2년 간 사업비는 14억2천만 원(국비 7억1천만 원, 시비 2억8천400만 원, 자부담 4억2천600만 원).

익산지역 130여개 가공업체 중 5개 사를 선정해 제품 개발에 들어갔고, 연이어 5개 신제품을 출시했다.

제품에는 익산시 곡류 가공 통합브랜드 ‘미뉴엣(米NUET)’ 마크를 부착했다. 건강을 담은 기능성 쌀로 세계로 농업 혁명을 이루겠다는 뜻을 담았다.

6명 선구자들이 이룬 땀의 결실

2년 만에 5개 제품 출시. 짧고도 긴 과정엔 6명이 흘린 땀방울이 배어 있다.

익산 기능성쌀선도클러스터 사업추진단 전병훈 단장, 윤정호 사무국장, 박상남 대리, 이석희 씨와 익산농업기술센터 식품산업계 최병중 계장, 고성훈 주무관이 그 주인공.

이들은 우선 기능성 쌀 주 재료인 흑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라 발품을 팔았다.

여산과 춘포면 흑미 재배농가를 찾아 사업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농민 100여명이 사업에 참여해 대단위 생산단지를 구축했다.

5개 업체와 머리를 맞대며 진행한 연구개발은 피 말리는 전투였다. 밤을 꼬박 새는 일이 허다했다. 마침내 제품을 출시했을 때는 그동안의 고생이 보람으로 다가왔다.

유통·판매업체와의 납품계약도 순탄치는 않았지만, 오랜 설득 끝에 물꼬가 트이자 대형마트로 속속 뻗어나갔다. 수출업체와의 협약으로도 이어져 바닷길도 활짝 열었다.

이들은 조만간 3개의 제품을 더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사)농식품 명품화 사업단으로 새 도약

익산 기능성쌀선도클러스터 사업추진단은 2016년 (사)농식품 명품화 사업단으로 새 출발한다.

전병훈 단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윤정호 사무국장 등 3명도 함께한다. 이사진은 윤남용 전 성당농협 조합장과 김진호 씨, 김용기 군산대 교수(감사)로 구성한 상태다.

우선 1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갈라디너쇼에 참여해 익산의 기능성 농식품을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갈라디너쇼는 유명한 셰프가 지역 농식품으로 즉석에서 요리를 하는 시연회로 세계 식품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사업단은 계속해서 식품 가공업체를 10~20곳으로 늘리고, 제품도 10~20개를 개발해 연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제품 개발 연구와 공동 마케팅 등을 민간 주도형으로 전개해 농가와 식품기업의 매출을 극대화 시키기겠다는 것.

농식품 연구개발·생산·가공·유통·판매를 원스톱 체계로 구축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체험까지 곁들인 6차 산업과 연계해 소비를 촉진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2020년까지 글로벌 고부가가치 농식품 허브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단은 ‘스마트팜 사업’도 착수했다. ICT를 융합해 시설하우스나 양어장, 노지 등의 농업시설을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자동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사업.

이미 컨소시엄도 형성했다. ‘Medieng System(메디앙시스템)’은 소프트웨어, ‘INOVENTUS(이노벤투스)’는 하드웨어, ‘(사)농식품 명품화사업단’은 판매와 품질관리를 맡는다.

조만간 농가에 보급해 익산에 스마트팜 시대도 열 계획이다.

/우창수 기자

미니인터뷰- 전병훈 대표

약용식품 기능성 연구해 온 한의대 교수

전병훈 대표(55)는 원광대 한의대 교수다. 농업과는 동떨어진 직업 같지만, 아주 관련이 깊다.

그는 “한약재 중 절반은 기능성 식품이다. 한약재 중엔 천연색소(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가 포함돼 있고, 항암, 항산화, 항노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약용식품 기능성 연구를 해 온 그는 2012년 농식품부의 농촌자원복합산업화 사업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 2014년 전문가들과 함께 익산 기능성쌀선도클러스터 사업추진단을 설립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해온 연구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물 만난 고기’마냥 펄펄 날았다.

농도 익산의 특징을 살려야 한다는 그는 “농업과 사통팔달 교통물류를 연계해 농식품을 가공, 명품화 시키고 6차 산업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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