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가짜 ‘미끼상품’ 안 팔아도 처벌

차량의 연식이나 주행거리를 속여 손님을 유인해 놓고 다른 차를 팔아 이득을 챙겨온 얌체 중고차 딜러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인천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영업하는 딜러 임모 (27)씨는 지난 7월 7일 한 인터넷 중고자동차 판매사이트에 판매 게시글이 올렸다.

임 씨는 출고된 지 갓 1년 된 2015년 3월식, 주행거리가 1천㎞도 안 된 국내 인기 대형 SUV 차량을 시가의 절반 수준인 2천만 원에 판매한다고 소개했다.

글을 본 손님들은 “웬 횡재인가” 싶어 임 씨에게 전화했지만, 답변은 “그 차량은 이미 팔렸으니 다른 차를 소개해 주겠다”였다.

임 씨가 실제 가지고 있던 중고차는 2008년식에 주행거리 13만7천㎞가 넘는 차였다. 한 마디로 고객을 꼬여내려는 임 씨의 속임수였던 것.

임 씨는 그랜저, 모하비, 산타페, 소렌토 등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차량을 시가의 절반 수준으로 판매한다고 광고 글을 올린 뒤 전화가 걸려온 손님들에게 다른 차량을 권했다. 이런 수법으로 미끼상품을 문 고객들에게 차량을 판매해왔다.

익산경찰서는 인터넷 중고차 판매사이트를 검색하다가 임 씨가 반복적으로 터무니없는 가격에 차량 광고 글을 올리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전형적인 ‘미끼상품’을 통한 중고차 판매행위로 보고 임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임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 통신 기록을 확보해 강매나 주행기록 조작 차량 판매 등 ‘미끼상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해당 차량을 판매하지 않았더라도 허위 광고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며 “중고차 판매 질서를 해치는 악덕 판매업자를 만나거나 발견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